가난한 농부의 딸 '테스'는 아름답고 순진한 처녀다. 가난한 집안 살림을 도우며 명문 '더어버빌' 가의 하녀로 일하게 된다. 그 집의 아들, '알렉'은 기회를 엿보며 테스를 꾀이나 뜻대로 되지 않는다. 어느 날, 알렉은 그녀를 숲으로 유인하여 강제로 그녀의 순결을 짓밟는다. 임신한 테스는 집으로 돌아와 죄의 자식을 낳지만, 아이는 곧 죽어 암매장되고 만다.
비운의 테스는 농장에서 우유 짜는 일을 하며 새 생활을 시작하게 된다. 이곳에서 대학 재학 중 농장견습을 하러온' 클레어'라는 청년과 사랑에 빠진다. 그는 감리교 목사의 아들로서 엄격한 부모의 신앙생활에 혐오감을 가지고 있었다. 그는 테스에게 청혼한다. 테스도 그를 사랑하지만 알렉에 더럽혀진 몸이 부끄러워 거절한다. 그러나 계속해서 결혼하자는 그의 뜻을 받아들여 끝내는 결혼하게 되고 만다. 결혼한 날 밤, 두 사람은 서로 자기의 과거를 고백하게 된다. 클레어의 깨끗하지 못한 생활을 고백을 듣게 된 그녀도 자신의 과거에 알렉이란 청년과의 관계를 고백한다. 그 고백을 들은 클레어의 태도는 돌변하여 버리고 만다. 이 결혼을 계기로 새 사람이 되고 싶고, 새 삶을 향해 발걸음을 내디디는 것이 유일한 소원이라 간청하지만 그는 테스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홀로 남아메리카로 가버린다. 테스의 괴로운 생활은 다시 시작되었다. 농장에서 고된 노동을 하면서도 사랑하는 님을 기다린다. 그러나 한 해가 지나가는데도 클레어로부터는 아무 소식이 없다.
한 해가 지는 어느 거리에서 복음을 전하는 전도사의 목소리를 듣게 된다. 알렉이었다. 그는 다시금 테스에게 접근하여 괴롭힌다. 테스는 "육체 가 탐난다면 주리라. 그러나 마음은 절대로 안 준다"고 결심하고 알렉과 억지 동거하게 된다. 그러나 테스에게는 사랑하는 사람 클레어 뿐이었다. 한편, 클레어는 테스의 사랑이 얼마나 소중한 것인가를 뒤늦게 깨달은 후, 다시 귀국하여 테스를 찾아 헤맨다. 그들이 다시 만났을 때는 "너무 늦었어요." 라는 테스의 대답뿐이었다.
찾아온 클레어를 욕하는 알렉에게 테스는 분노한 나머지, 자기를 불행해 빠뜨린 그를 칼로 찔러 죽인다. 테스는 클레어와 멀리 도망하여, 사람이 살지 않는 농가에서 숨어들어 신혼 밤을 지낸다. 둘은 쫓기는 몸이면서도 비로소 행복한 며칠을 보낸다. 그러나 곧 그녀는 경찰에게 체포되어 사형에 처해진다. 드디어 심판은 끝났다. 신들의 우두머리는 테스에 대한 희롱이 끝마쳤던 것이다.
인간을 지배하는 것이 맹목적인 '내재의지'라고 생각하는 작가는 순결한 처녀, 테스의 운명 속에서 그의 사상을 유감없이 나타내고 있다. 알렉 때문에 순결을 잃고, 사랑하는 클레어에게 버림을 받으며, 잘못을 인정하지 못하는 비열한 알렉을 살해한다는 세 가지 비극적 경험은 운명이라는 시련이다. 테스에게 작용한 것은 이 맹목적인 내재의지요, 무자비하게 저지르는 운명의 장난은 '운명의 신'이 저지르는 '놀이'가 아니고 무엇이랴. 테스의 비운은 우리를 압도할 만큼이 크지만, 알렉을 살해한 뒤의 테스에게는 인생을 달관하여 순화된 모습이 깃들여 있다.
테스의 부제는 '순결한 여자'다. 작가는 인생에 있어서 한 줄기 광명을 여기서 찾아내려 한다. 순결한 사랑을 간직한 여인, 운명의 장난도 이것을 빼앗을 권리가 없다는 것이다. 또한 그는 이 작품을 통해서 종교에 대해서도 신랄하게 비판을 가하고 있음도 알아야 하겠다.
[글, 토마스 하이디(Thomas Hardy; 1840-1928) 는 영국의 시인이며, 소설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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