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노부부의 사랑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6. 24. 09:58

  

 

부부 금실이 좋기로 유명한 노부부가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유하지는 않았지만 서로를 위해 주며
아주 행복하게 살았습니다.

그런데 할아버지가 아파서 병원에 치료를
다니면서부터 할머니를 구박하기 시작했습니다.

"약 가져와라."

"여기요."

"물은?"

"여기요."

"아니 , 뜨거운 물로 어떻게 약을 먹어?"

그러면서 할아버지는 물컵을 엎어 버렸습니다
그래서 할머니가 다시 물을 떠 왔더니,


"아니 그렇다고 찬물을 가져오면 어떡해?"

하면서 물을 또 엎어 버렸습니다.

손님들이 찾아오자, 할아버지는 먹을 거 안
가져온다고 소리쳤습니다.

"당신이 하도 난리를 피우는 바람에 저도
지금 정신이 벙벙해서 그만 ..."

"이기 , 어디서 말대답이고?"

"손님들 계신데 너무 하시네요."

할머니는 결국 눈물을 훔치며 밖으로 뛰쳐나갔습니다.
보다 못한 손님 중의 한 사람이 조심스럽게 말했습니다.

"어르신네, 왜 그렇게 사모님을 못살게 구세요"

그러자 한참 동안 아무 말도 안 하던 할아버지가
한숨을 내쉬며 입을 열었습니다.

"저 할망구가 마음이 여려서 나 죽고 나면
어떻게 살지 걱정이 돼서...."

할아버지의 눈엔 어느새 눈물이 가득 고였습니다.


 

얼마 뒤,

할아버지는 돌아가셨습니다.

 

그리고

그 무덤가 한 켠에

우두커니 서서 눈물을 훔치고 있는

할머니가 있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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