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국민은 '철학이 없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여기서 철학이 없다는 말은 고도의 전문지식을 요하는 거창한 철학 이론을 말하는 것은 아니다.
나는 그 철학이란 바로 자기의 능력과 분수에 맞게 살아갈 줄 아는 '소박한 정신'이라고 생각한다.
남이 하니까 나도 으레 그렇게 해야 한다는 생각, 뱁새의 처지에서 황새 노릇을 하려는 자세가 아닌 자신의 능력에 따라 행동하고 자기의 피와 땀이 엉킨 노력에 따른 올바른 대가를 받으려는 정신이 필요하다. 우리가 모두 성인이 되지는 못하겠지만 이 세상의 한 필부필부로서 한 세상을 살아가고, 죽을 때 가서는 그대로 부끄럼 없이 올바르게 살아왔다고 생각하며 눈을 감을 수도 있어야 할 것이다.
그러려면 우리는 이제라도 각자가 소박한 정신, 즉 생활인으로서의 철학을 가지고 살아야 하겠다.
작금, 우리네 명절의 본래 의미는 어디로 가버린 것일까? 명절이 되면 어른들에게 세뱃돈 타려고 형제들 간에도 개인경쟁력을 높이며 살던 어린 시절이 있었다. 세 살 버릇이 여든까지 간다던데…, 뭘, 받아야 명절 맞은 기분이 난다는 설날...., 세뱃돈, 뒷돈, 로비 자금, 설날의 본의는 사라지고 세뱃돈 챙기는 것만 남았으니.
"개같이 벌어 정승같이 쓰는 게 자본주의요, 민주주의라는 게 개인의 자유를 존중해 주는 건데, 뭐, 내 가지고 있는 능력대로 벌어 내 능력대로 쓰는 건데, 그것 두 누구 허락 받아야돼", "글쎄, 분수야 수준대로 살면 되는 거지. 내가 다른 사람 손해 안 끼치고 다른 나라 가서 골프 좀 치고 온다는데 무슨 상관이냐?", "남이야 어떠하든 해 끼치지 않고 살면 된 것이지. 뭔 상관이야." 이러면서 설날, 굴비 한 두름에 200만원이나 하는 것을 백화점에서 구입하여 높은 사람들 대문 안에다 밀어 넣는 것은 어떤 배포일까?
또한 '내가 높은 사람이니' 하고 그것을 날름 받아 챙기는 사람은 어떤 심보일까? 이런 삐뚤어진 소인배의 배짱이라면 이 소박한 정신이고 생활인의 철학이고는 개소리 일게다.
손가락 세 개…, 그래, ET의 손가락이 세 개였던가?.
손가락 세 개를 펼쳐든 전대통령 영삼이의 문민의 정부 때도 그러더니 만….
투명한 정치, 청정 한국, 국민의 정부, 개혁, 개혁하더니 국민의 정부 5년 차에 헉, 헉, 헉! 하는 소리만 들린다.
뇌물 먹고 복부비만이 된 사람들이 배설을 못해
배터질 사람들이 청기와 집에서 나와 무슨 집을 들랑날랑 하니
또 '몸통' 망령이 되살아나는가 보다.
"뭐가 변한 거야?"
"4대 개혁했잖아!?"
세태가 그렇다고 우리는 온 세상 사람들을 구원하겠다던가,
모든 불쌍한 사람들을 다 잘 살게 만들어 주겠다던가 하는 등의 거창한 구호나 외치는 3류 정치가처럼
뻥치지는 말자.
내 수준에 맞는 지출을 하고 장래를 위해 얼마라도 절약을 해야겠다는 실천적 자세,
적어도 공짜로 남의 재물을 탐내거나,
남을 속이거나,
손쉬운 방법으로 떼돈을 벌지 않겠고
내가 노력한 만큼의 대가만 받겠다는 의지를 갖는 것이 바로 소박한 정신 일게다.
그러면 어떻게 하면 소박한 정신을 형성할 수 있고, 그 정신을 실천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은 무엇일까?
나는 그것을, '신의'를 가지고 '성실'히 살아가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첫째, 최상의 것은 신의이다.
자기 자신이 남에게 믿음을 주지 못하면서 다른 사람의 행동을 비난하는 것은 어리석은 일이다. 남이 자신을 믿게끔 행동해야 한다.
둘째, 최선의 것은 성실이다.
자신의 일에 최선을 다하지 못하면서 어떻게 남이 한 일을 비난하거나 정당한 대가를 바랄 수 있겠는가. 자기 자신에게 주어진 일, 자신이 해야할 일에 대하여는 최선을 다해야 한다.
이제 우리 모두 '믿음'을 회복하자.
그러기 위해 우선,
자기 자신, 한 사람 한사람부터 신의 있는 행동을 하고,
자신의 일을 성실히 해나가야 한다.
[12 Feb.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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