얘들아,
이곳 한국 교민의 역사가 벌써 30년이 넘었단다.
이미 한 세대가 지났다는 의미이지.
독일이 이민 국가가 아니라 하더라도 이제는 이곳에 남아서 살아가야 할 1세와 다음 세대들에 대해 심각하게 생각하고
고민할 때가 됐단다.
특히 이곳에서 한국인 또는 한국 출신의 교민들이 어떤 정체성을 가지고 살아가야 할지
곰곰이 생각하고 준비할 때인 것 같다.
나는 누구인가?,
나를 누구라고 생각하는가?,
나는 누구로서 살아야 당당한 모습일 수 있을까?
다시 한 번 생각해 보아도 우리들은 외모 때문에 독일 사람이 될 수 없다는 결론에 이른다.
독일 사람들이 한국에 귀화한다고 해서 간단히 한국 사람이 될 수 없듯이 말이다.
그렇다고 해서 내가 한국사람 또는 한국과 관계가 있는 사람이라는 사실이 독일 땅에서 살아가는데 장애물이 되어서도 안 된다고 생각해.
오히려 한국의 아름다운 전통과 문화를 나의 문화와 전통으로 잘 보존하면서도
이곳에서 긍정적으로 기여하면서 살 수 있다면
바로 그것이 국제화된 세계 속에서 가장 앞서가는 모습이 아닐까 생각된다.
독일사회 속에서 나의 것을 모두 버리고 독일사회에 동화되려는 노력하는 사람도 간혹 보았으나
‘버린 반쪽’은 여전히 채워지지 않은 채 남아있을 뿐이라는 것을.
그런 안타까운 모습을 보던 중에 제일 먼저 알아야 할 것이 독일역사라는 생각이 들었지.
몇 년 전부터 생각은 있었지만 정작 실행에 옮기지 못하다가
재독2세 청소년들에게 바른 역사이해를 갖도록 돕기 위해
이 같은 글을 올리게 된 거야.
역사를 알아야 그곳에서 향기 나는 생활을 할 수 있어.
그래서 시간 나는 대로 이것저것 그들의 생활상을 살펴보자(betrachten)는 것이란다.
[24, März.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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