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문병란, 우리들을 위한 8월

행복나무 Glücksbaum 2002. 8. 11. 13:34

우리는

우리들의 8월로 돌아가야 한다.

그날의 감격, 그날의 뜨거운 함성,

그날의 하나였던 눈물로 돌아가야 한다.

 

일본의 모진 쇠사슬에서 풀려나던 날

전쟁이 끝나고 옥문이 깨어지고

우리 형제가 일본의 독아(毒牙)에서 살아났던 날

그날 우리는 하나의 형제였다.

 

그날, 평양과 서울은 다 같은 8월

우리는 둘로 갈라지지 않았다.

우리는 한 덩어리 춤추며 노래하였다.

 

 

 

시, 문병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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