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나무의 노력

행복나무 Glücksbaum 2002. 7. 25. 14:13

어느 우화 가운데 이런 이야기가 있습니다.

 

...

 

옛날,

어느 들판에

아름답게 생긴 건강한 나무 한 그루가 있었습니다.

어느 날

이 나무가 자라는 들판에 거세고 강한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나무는 이리저리 심하게 흔들리다가

그만 가지가 찢겨져 떨어져 나갔습니다.

 

바람이 지나간 후

나무는 생각을 했습니다.

“강한 바람이 불 때 가지가 많으면

몇 개쯤 떨어져나가도 또 다른 가지가 많이 있으면

나는 잘 지탱할 수 있을 거야.”

 

나무는 새로운 가지를 만드느라 바빴습니다.

 

다시 강한 바람이 불어 왔습니다.

의기양양하게 바람을 정면으로 받던 나무는

자신의 온몸이

뿌리째 뽑혀나가는 충격과

아픔을 느꼈습니다.

 

나무는 이웃 나무에 기대어

겨우 정신을 차린 후에

자기가 기대어 서 있는 이웃 나무를 보았습니다.

가지도 별로 없는 나무인데

의연하게 서 있었습니다.

 

신기하게 생각한 이 나무는

이웃 나무에게 물었습니다.

“당신은 그렇게 강하고 힘센 바람을 이기고

어떻게 땅 위에 굳건히 서 있을 수 있었습니까?”

 

이웃 나무는

“아! 그것은 간단한 일이지요.

당신이 새로운 가지를 만드는 동안

나는 뿌리를 깊게

그리고 넓게

내렸답니다.”

 

 

글, 우화 중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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