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문장이 이상해?
난 오래동안 성서 말씀에서 그리스도교 개혁 전통에 따른 설교문을 작성해왔다.
성경도 여러번 개정판이 나왔다. 그시대의 살아있는 말로 수리를 해야함을 절감 한다.
그러던 중 설교문을 퇴고 할 수 있는 참고서가 나왔으니 반갑다.
50년 동안 쓴 글들을 수리하는 기능공이 될 수 있다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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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의 글이 어색하고 문법에 맞지 않고 맞춤법도 틀린다. 그래서 보일러가 고장났을 때 보일러 수리공이 필요하듯 문장도 고쳐야 한다.
내가 쓴 글이 잘못돼도 모르고 한참 후에 보면 내 글이 어색하고 이상한 것을 찾는다.
내 글도 비문이고 맞춤법도 틀리고 내용이 중복되고, 논리적이지 못하다. 문장이 단조롭고 딱딱하다. 그러나 자주 쓰고 퇴고하면 좋아진다.
글쓴이는 교정일을 보면서 느낀 점을 적고 있다.
문장에 적, 의, 것, 들은 없어도 다른 문장으로 대치해도 되는데 많이 들어간다. 굳이 있다고 쓰지 않아도 어차피 있는 표현은 빼는 것이 좋다.
예를 들면 있는, 있었다 –관계에 있다 –에게 있어 -하는 데 있어, -함에 있어 –있음에 틀림없다.
지적으로 게을러 보이게 만드는 표현을 지적한다. -에 대한, –들 중 한 사람, -같은 경우, -에 의한, -으로 -인한 등 이다.
이상한 조사는 를, 을, 로의, 에게, 에게서, 로부터, 등이다.
높임말의 커피 나오셨습니다는 감정노동자의 압박에 대한 비명으로 본다.
수, 있는은 없이도 가능하다. 그, 이, 저, 그렇게, 이렇게, 저렇게 지시대명사는 꼭 써야 할 때가 아니라면 쓰지 않는 게 좋다.
문장은 손가락이 아니다. 과거형은 굳이 쓰지 않아도 된다. 문장은 왼쪽에서 오른쪽으로 위에서 아래로 쓰라고 한다. 그래야 논리적으로 이해가 된다.
요즘 많은 이가 글쓰기를 배운다.
이 책을 꼼꼼히 읽어서 내 문장을 고치면 좋은 글이 된다.
“그렇다고 주먹구구식으로 일하는 건 아니다. 내 마음에 들고 안 들고를 기준 삼아 남의 문장을 손보는 것도 물론 아니다. 문장 안에서 반복적으로 등장하면서
문장을 어색하게 만드는 표현들은, 오답 노트까지는 아니어도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쯤으로 만들 수 있다.
바로 그 주의해야 할 표현 목록을 이 책에 담았다. 기왕이면 재미있게 읽히도록 한쪽에 소설 같은 이야기를 곁들였다. 『동사의 맛』에서 쓴 꼼수를 다시 쓴 셈이다.
서너 번 정도 시도하면 꼼수가 아니라 새로운 형식으로 인정받을 수 있으려나.” (p.10 머리말)
https://youtu.be/ZzOVnDz2YpI?si=MWIrNrgiDKnoQkzw
글, 김정선
[Am 09. Februar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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