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책, 지옥의 현장 - 삼청교육대 [이적 지음]

행복나무 Glücksbaum 2024. 7. 19. 04:04

이적 지음, 삼청교육대. 시아, 2017.

작가 이적의 ‘삼청교육대’를 실화 소설이라 한다. 한국 솔제니친이라고 한다.
한국판 수용소 군도라 특명한 것도 현대사에서 잊어서는 안될 흑역사를 알리려고 해서 일 것이다.

수용소 군도에 버금가는 장편 소설이다.
일본으로 강제 징용 당한 한반도 사람들을 매국노 밀정들을 기억하게 한다.
반민주독재 시대를 폭로 고발한다.
국민을 계급으로 나눈 불가촉천민 또는 산업전사로, 용병으로 팔아 넘긴 현대사의 스크린 뒤에 감추어 놓은 실화로 적어 내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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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5.18이라 불리는 삼청교육대는 1980년 8월 4일에 있었다. 사회악 일소 차원으로 시행된 삼청교육대는 박정희의 깡패소탕과 비슷하다. 국
보위가 삼청동에 있어서 삼청교육대라고 일컫는다.



이 소설은 이적이라는 언론인이 실제로 겪었던 일을 기술해 놓았다.
6만 명이 검거되어 가혹행위를 당했다. 삼청교육대에 잡혀 온 사람 중에는 억울하게 온 사람들이 많았다. 10대부터 4∼50대까지 연령대가 다양하다. 강창성 소장도 삼청교육대에서 혹독한 훈련을 받는다. 가혹행위 때문에 사망한 사람도 많았다. 정부에서는 54명이라고 하지만 실제 죽은 사람은 더 많고 후유증으로 죽은 사람을 포함하면 1,000여명이 된다. 배가 고파서 개 사료를 훔쳐 먹는 일까지 있었다.

나중에 국가가 잘못했다고 법원은 삼청교육대에 배상을 판결한다. 원래 4주 순화훈련이라고 했지만, 나중에 근로봉사 그리고 청송감호소까지 2∼3년에 걸쳐 고통을 겪었다. 여자 삼청교육대도 있어서 여성들도 고통을 당한다.
내가 5.18로 상무대 영창에 있을 때 삼청교육대에서 자해행위로 들어온 사람을 본 적이 있다. 이 소설은 마치 영화를 보는 것처럼 생생하게 그 현장의 아픔을 그려놓았다.
어두운 군부독재시절에 고통을 당했던 삼청교육대는 우리 시대가 겪었던 또 다른 아픔이다. 광주 5.18과 삼청교육대 불교의 법난(10.27) 모두 1980년 일어났던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이다.

이 소설을 통해 역사의 어두운 상처를 기억하며 고통을 당한 그들에게 국가가 정당한 배상을 하며 다시는 이러한 불행한 일이 일어나지 않아야 하겠다.


https://youtu.be/mBfP1HTdZuQ?si=eonb5_n0bHPTwFK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