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지중해 연안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7. 22. 15:09

 
팔레스틴 북쪽 지중해 안을 따라 두로와 시돈, 비르로스 등 항구 도시를 가진 베니게(레바논)가 있다. 이 땅은 오랫동안 이스라엘 민족과의 접촉에서 서로 땅을 탐내지 않았고, 또 간섭받지도 않았다. 솔로몬 왕 때에는 성전 건축을 도와 건축에 필요한 석재와 목재와 기술자를 보내 돕는 등 선린 우호관계를 유지하는데, 특히 아합 왕 시대에는 시돈 왕 엣바알의 딸 이세벨이 이스라엘 왕 아합의 왕후로서 베니게의 종교인 바알 신 숭배를 도입하기에 이르자 선지자 엘리야와 극한적인 대결을 빚은 역사적 사건이 있기도 하다. 베니게와 이웃한 수리아(오늘날의 시리아와 레바논을 포함한 고대 수리아)에는 성서의 세계에서 중요한 도시 다메섹과 안디옥이 있다. 수리아의 수도 다메섹은 현재로는 세계에서 가장 오래된 도시로도 유명하지만 우리에게는 사도 바울이 회심한 곳으로서의 특별한 의미가 있는 도시다.
수리아의 안티오키아는 스데반의 순교로부터 시작된 박해에서 쫓기고 쫓는 숨막히는 위기에서 그리스도인들이 모여와 기독교를 꽃피우는 제2의 예루살렘 교회를 새웠던 신앙의 터전이다. 지금도 이곳을 찾으면 그 당시 어떻게 위험에서부터 신앙을 지켜왔는지, 신앙을 지키기 위해서 동굴교회에서 신앙을 지켰던 흔적들을 보며 숙연해 진다. 이곳에서 처음으로 예수를 따르는 무리들을 “그리스도인(행전11:26)”이라고 부르게 된 곳으로 유명하다.
 
다시 그 북쪽으로 올라가 소아시아 길리기아 주의 수도 다소는 바울의 탄생지다. 이곳에서 데베, 루스드라, 이고니온, 비시디아 안디옥을 거쳐 서쪽의 에게 해안의 중요도시 에베소는 로마가 아시아 아프리카 지배를 위하여 건설한 공로(이그나티아 대로)가 길게 이어져 있어서 바울을 위시한 초대 교회의 전도자들이 걸어서 또는 나귀등을 타고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하기 위하여 수없이 내왕한 발자취가 남아 있는 곳이다. 또 서쪽의 소아시아에는 사도 요한이 계시록에 기록했던 일곱 교회가 있는 곳이다. 에베소, 버가모, 두아디라, 사데, 라오디게아, 빌라델비아, 서머나의 교회가 있다.

 
바울은 드로아에서 배로 마케도니아로 건너가서 유럽의 첫 번째 교회인 빌립보 교회를 세우고 다시 데살로니가, 아덴, 고린도에까지 교회를 세움으로써 이제 지중해의 북쪽 해안에서 유럽까지 성서의 세계는 확장된다. 그는 죄수의 몸으로 로마 감옥에까지 전도의 영역을 확장하게 됨으로써 로마서 1장 28절에서 스페인 전도계획을 밝힌 것으로 볼 때 지중해 연안까지를 성서의 세계로 보아야 하겠다.

바울의 선교지를 순례하는 일은 아시아와 유럽을 있는 동과 서의 지리적인 사항, 그 당시의 정치적인 각축, 문화, 철학을 등을 고려하며 방문해야 의미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