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말과 말들...

백혈구와 적혈구의 사랑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12. 11. 07:42

    

우리의 몸의 혈액에는 백혈구와 적혈구라는 성분이 들어있습니다.
그 중에서 백혈구는 우리 몸에 어떤 이상한 병균이 들어오면
얼른 그 침입자를 처리하는 일을 맡아 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백혈구가 침입자를 처리하는 모습을 보면
아주 커다란 진리를 깨달을 수 있습니다.

얼 핏 생각하면
백혈구는 아주 강력한 어떤 방법을 쓸 것만 같습니다만,
그는 절대 무력을 쓰거나 학대의 방법을 사용하지 않습니다.
넌 왜 그렇게 더럽고, 넌 왜 이렇게 지저분하냐고,
놀려대지도 아주 심한 욕설을 하는 것도 아닙니다.
그저 침입자에게 가까이 다가가
자신의 가슴을 활짝 열어 주며 품안에 꼭 껴안아 버리는 것입니다.
그리고 아주 깊은 사랑으로 그를 감싸 주는 겁니다.

백혈구에게 안긴 그 침입자는 너무 황홀해서 정신이 없을 겁니다.
왜냐하면 단 한 번도 그런 사랑을 받아 본적이 없을 테니까요.
그리고 그 침입자는 백혈구의 사랑에 감동해서
그렇게 녹아 버리는 겁니다.
참으로 백혈구의 사랑은 놀랍습니다.
보기 싫든, 지저분하든,
가리지 않고 백혈구는 모두 다 껴안아 줍니다.
그는 우리 인간과는 너무나도 다른
그런 사랑을 하고 있는 겁니다.

우리의 몸에는 또한 적혈구라는 것이 있습니다.
이 적혈구는 아주 사랑이 넘치는 친구입니다.
우리 몸에 있어 산소란 건 정말 중요한 생명과도 같은 것입니다.

그런데 적혈구는
언제나 이리저리 다니다 산소가 필요한 곳이 있으면
아낌없이 자신의 가장 소중한 그것을 내어 줘 버리는 것입니다.
자신의 것도 조금만 챙겨 두면 좋을 텐데...
그러지 않고 적혈구는 100% 다 줘 버립니다.
그리고는 4일쯤 살아 있다가 몸의 어느 구석에선가
조용히 숨을 거두고 마는 것입니다.

아마 우리 사람 같으면
자기 것은 조금 남겨 두고 남에게 주었을 겁니다.
그런데 적혈구는 그런 계산적인 사랑을 하지 않습니다.
우리 몸은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줄 아는
작은 생명들이 모여 이루어 졌습니다.

이 말을 다시 곰곰이 생각해보면
우리 안에는 바로 이런 사랑을 행할 능력이
누구에게나 다 숨겨져 있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우리는 심장 속에 깊이 담겨 있는 이 사랑을
드러내지 못하고 살 때가 많이 있습니다.
자신이 한없이 이기적이고 나쁜 성격을 가지고 있다고만
생각하고 이런 부분에 대해
아예 포기해 버리고 살아가고 있을 때가 많이 있는 것이죠.

하지만 이런 우리의 몸에도 지금 사랑의 희생은 일어나고 있습니다.
자신을 드러내지 않으며 따뜻하고 유유히 흘러가는
바로 당신의 핏속에서...
핏속에서도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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