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Sag mal, Was ist denn los?

사랑과 부활

행복나무 Glücksbaum 2013. 4. 14. 15:32

 

효(孝)에 대한 옛날이야기 하나 합니다.

 

 

산골 작은 마을에,

혼자 된 아버지 모시고 사는 효자 부부가 있었습니다.

손자는 산 너머 큰 마을 서당에 다닙니다.

그런데 늙으신 아버지가 병들어 백약이 무효했습니다.

아무리 정성을 들여, 명약이라는 약을 백방으로 수소문하여 구해 달여 들였으나

병은 낫지 않고, 아버지는 시름시름 기운을 잃어갔습니다.

효자인 아들 부부의 마음의 근심과 시름도 더욱 깊어만 가게 되었죠.

어느 날, 사립문 밖에서 시주 쌀 청하던 스님 한 분이

근심에 찬 며느리 얼굴을 살피다가

“쯧쯧” 혀를 찹니다.

“왜?”

“병 낫는 방법이 있긴 한데…”하며 말꼬리를 흘립니다.

며느리가 스님에게 매달리며 방법을 알려주기만 한다면

제 목숨도 아깝지 않겠다고 합니다.

한참을 주저하던 스님의 말씀,

“내일, 이맘 때 서당 갔다 오는 아들을 고아서 드리면 낫는다.” 하고는 사라집니다.

아들내외, 진퇴양난입니다.

아버지 살리려니,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은 아들을 잃게 되고,

아들을 살리려니, 늙으신 아버지 병을 고치지 못하고 세상을 떠나보내어야 합니다.

참으로 병 낫는 길이 너무나 가혹합니다.

젊은 부부는, 아버지는 한 분 뿐이지만, 우리는 젊으니

또 아기는 가질 수 있으니 하며

마음을 결정합니다.

다음 날,

이날따라 서당 갔다가 일직 돌아온 아들을 부엌으로 끌고 들어가, 스님의 말대로 합니다.

병든 아버지는 정말 맛있게 고아온 약탕을 잡숫고는 한 잠 깊이 주무십니다.

아들내외는 부엌에서 눈물만 흘립니다.

아버지는 스님의 말대로 원기를 회복했습니다.

아들부부는 정말 묘한 얼굴을 할 수밖에 없었습니다.

웃지도 못하고, 울지도 못하는 부부에게 놀라운 일이 생겼습니다.

저녁, 해가 진 후, 어스름할 때,

죽었던 아들이 사립문을 열고 들어오는 것입니다.

“서당 다녀왔습니다. 오늘 심부름 때문에 늦었습니다.”

젊은 부부는 살아 돌아온 아들을 부둥켜안고 기쁨으로 울다가,

뒷산 아들의 뼈를 묻은 무덤을 파헤쳤습니다.

그곳에는 산삼(山蔘) 뿌리가 남아 있었습니다.

 

옛날이야기, 어렸을 때 들으며 눈물 흘렸던 이야기입니다.

 

 

...

옛날이야기 속에는 '기쁜 소식’이 담겨져 있었습니다.

늙으신 아버지를 살린 것이 무엇인가요?

효자부부의 효심에 담긴 아버지에 대한 사랑이죠.

그리고 손자의 희생입니다.

이 사랑과 희생이,

죽어가던 아버지, 죽은 것과 같은 아버지를 살리고,

뿐만 아니라 죽었던 아들까지도

부활시켰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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