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69년 노벨 문학상을 탄 베케트의
"고도를 기다리며" 라는 연극은
많은 사람들에게 생의 의미를 상실당하고 믿음의 의미를 상실한 것이
어떤 것인가를 설명해주고 있다.
고목하나가 서 있는 한 시골집에서 고독과 허무에 빠진 두 사람이
‘고도’라는 신이 와야 구원을 얻는다는 믿음 가지고 기다린다.
이러한 기다림 속에서 두 사람은 넋두리를 주고받는다. 우스꽝스러운 행동도 반복하고 있구요.
그런데 그 연기 속에는 비참함이 깔려있고 목적도, 의미도 없는
이야기의 진행으로 희극과 비극이 뒤범벅이 되어
아리송한 대로 대화로 이어진다.
분명한 것이 없는데도 불구하고 진행되는
이 엉뚱한 이야기에는 결론도, 해결점도 없다.
그러면서도 이 두 사람은 '고도'라는 신이 오지 않을 것도 잘 알고 있다.
신이 오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면서도 그럼에도 불구하고 고도를 기다리는 병신들,
목적이 없이 중얼거리며 행동하는 이 두 사람이
다름 아닌 '나와 너'라고 하는 사실을 발견하기 때문에
그 속에서 자기 자신을 보면서
그것이 얼마나 비참한 모습인가를 성찰하게 한다.
"비참한 나의 모습,
막연하고 처절한 희망"
그래서인지
연극을 보는 사람들로 하여금
충격과 또 다른 한편,
우리를 매혹 당하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12 Dez.2000]
'Wälbs > Sag mal, Was ist denn los?' 카테고리의 다른 글
천성산 도룡뇽 소송 (0) | 2006.06.26 |
---|---|
삶 (0) | 2005.12.18 |
일본, 야스쿠니 신사 문제 (0) | 2005.06.04 |
일본 망언 묵과할 수 없다 (0) | 2005.03.24 |
이라크 전쟁과 평화 (0) | 2004.06.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