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말과 말들...

독일 이웃 사람들의 제3자 화법:

행복나무 Glücksbaum 2022. 12. 3. 05:31

독일인 이웃: 우리가 무뚝뚝해서 그렇지 무관심한 건 아냐.
나는 말이야 독일 태생이고 프랑스에서 자라서 수십년을 독일과 프랑스 두 국가에서 살았어. 그래서 자신들의 정체성은 반 독일인, 반 프랑스인이라고.
너도 그렇게 살아보란 것.

반 독일인의 시선에서 독일인의 습성을 보자면,
독일 사람은 남에게 먼저 다가서는데에 굉장히 소극적이다. 그래서 차가워보이고 정이 덜 가는게 사실이다.
많은 독일 사람은 본인에게 먼저 아주 적극적으로 대하는 사람들에게 자신들도 다가온다. 반면 프랑스인들은 잘 모르는 사람에게도 먼저 다가가서 말을 걸고 유쾌하게 웃는 타입이다. (일부 인종 차별 주의자들은 논외로 하구요)

독일 이웃사람 “내가 너에게 이 얘기를 해주는 이유는 이게 독일인들의 특성이려니 하고 섭섭해하거나 상처받지 말라.”는 것이다.
“네가 프랑스로 갔었다면 독일에서보다는 조금 더 사람간의 관심과 따뜻함을 느꼈을 것 같다.”

독일 사람의 처신의 문제를 이야가할 때면 늘 그들은 자기문제가 아니라 제3자화법을 쓴다. 그러니 그저 문화 차이라고 이해하고 그러려니 하면 네 마음이 조금 더 편할 것 같다는 변명이다. 결코 친절한 삶을 살겠다는 말 꺼내기를 싫어 한다.

독일 사람들과 일할 때보면 그들은 시작할 때는 반갑게 대하고 적극적이다. 그러나 일이 끝나고 헤어질 때면 자기들끼리만 ”화이야 아벤트! “ 하고 가버린다. 다시는 보지 않을 사람처럼! 난 타국 사람 대접을 톡톡히 받는다. 그럴 때마다 울컥 속에서 올라오는게 있다. 동료의식이 없는 ‘나치새끼!‘, ’개새끼’로 보인다. ‘외국인 차별’이 바로 그런거다.
사람 차별이 본능적으로 그리고 무의식에서 생기나보다.
’그들이 힘들 때 ”외국인 고우 홈“ 한다.
표리부동한 새끼들이다
“싹수 없는 새끼들이다. ‘

그들의 퉁명스러움속엔 그들의 인종 차별이, 그리고는 겸언쩍다는듯 그런 독일 사람들은 일부 극우 나치들이라 말한다. 자기들은 아니란다.
그리고 하는 말, ”너와 나는 ‘창문 간 이웃’이라“ 말한다.독일 사람의 본성이 스멀스멀 냄새나는데 향수를 뿌린다.
독일 사람의 민족우월주의가 작동하고 있는데도 말할 땐 너는 ”현관문 친구가 아니냐? “하고 얼른다.
”매일 너는 우리를 못 보지만 우리는 매일 창문을 통해 너를 봐, 왜냐구? 관심 있으니까. 그리고 사귀고 싶으니까.”
이럴 때면 그들의 구차한 변명이라 생각을 굳히게 된다.
그들이 얼르는 말; 현관문 친구, 내 창문 이웃이 다소곤히 “나도 반은 외국인이야. 내 선조 중에 아마도 몽골 사람의 피와 섞였을 수 있다니까. 나도 따지고보면 반쪽은 아시아계일 ㅛㅜ 있어.”
그리곤 덧붙이는 말,“너도 독일에서 살아가려면 반은 독일사람으로 살아가야 아주 편안할거야. ”
현관문 이웃들이 들이 들려주는 반농담이다.

독일에 동화되면 이렇게 말하게 돼,
“독일 할머니들 봐,
본척만척하다가 정들어봐? 한국할머니들 보다 더좋아~~”
또한 ”이젠 나도 반은 독일사람으로 살아가는데 독일사람들이 참 별로야~ ,
이렇게 말하던 사람이, 어느날부터
”에이 참, 독일 사람들은 원래 그렇다니까!,
원래 그런 사람들이잖아~~!“

이쯤되면 3등국민은 된걸까??


[30.Juni. 2001]



......

*이주 정착자들:- 우리의 현실 그리고 실체.
-독일 국적을 가져도 아시아계 독일인.
-제3국민(이주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