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아오는 꿈을 안고
길을 떠나네
무엇을 얻기 위해서가 아니라
내 몸 안에 모든 것을 비우기 위해
먼 길을 떠나네.
꽃이 피는 날 눈시울 붉었던 것처럼
꽃이 지는 날 눈물이 났네
함께 울었네.
멀리 있는 사랑과 함께
그리운 것들은 내 생의 뒤란에 있고
기다리는 것들은 물가 나무에 기대어 홀로 서 있네.
다시 돌아오는 꿈을 위해
길을 떠나네.
꽃이 피는 날 떠나간 사람
꽃이 지는 날에도 오지를 않네.
내 안의 모든 것을 지우기 위해
꽃은 절정에서 피고
꽃은 절명으로 지네
시, 나종영
[20.März.2022]
![](https://blog.kakaocdn.net/dn/tVYkH/btsb6Y35D0D/4MtTKAa5keY8jQ34I957I1/img.jpg)
박태기 나무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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