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이누이트의 소년 “미닉”이야기

행복나무 Glücksbaum 2023. 7. 14. 20:13

이누이트의 소년 미닉이야기

 

 

100년 전에 일어났던 민족 및 인종차별 행위에 대한 고발은,

이누이트족 소년 <미닉> 의 기구한 운명을 다룬 책을 발간하면서부터였다.

 

사람은 종종 같은 사람에게 몹쓸 짓을 저지른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미국의 북극 탐험가 피어리의 잔혹 행위일 것이다.

최초로 북극점을 정복한 피어리는 동상으로 발가락을 일곱 개나 자르는 등의 시련 속에서 좌절하지 않고 여러 번의 시도 끝에 탐험에 성공해 미국은 물론 인류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인물이었다.

그러나 그는 1897년 그린란트 (지금 덴마크 령)에서 살던 이누이트 사람 여섯 명을 강제로 붙잡아 미국으로 끌고 가는 비인간적인 짓을 저질렀다.

 

피어리는 이누이트 사람들을 미국으로 끌고 가 자연사박물관에다 인신매매로 팔아 넘겼으며

미국의 박물관은 그들을 동물원의 짐승들처럼 입장료를 받고 관람객들에게 구경거리가 되게했다.

깨끗한 환경에서 살았던 이누이트 사람들은 도시 환경에 적응하지 못하고 이내 숨졌다.

단 한 사람만 구사일생으로 고향으로 돌아갔고, 일곱 살의 나이 어린 소년, 미닉은 홀로 미국에 남겨 졌다.

 

미국 땅에서 성장한 미닉은 10년 뒤, 함께 끌려와 숨진 아버지의 주검이 자연사박물관에 남아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

박물관 쪽은 가짜 장례식을 치르고 미닉 아버지의 주검을 해부하고, 뼈를 연구 목적으로 보관하고 있었다. 박물관은 미닉의 아버지 유골 말고도 소수민족 이누이트족의 유골 여럿을 함께 보관하고 있었다.

미닉은 백악관에 탄원서를 내고 잡지의 인터뷰를 하는 등, 여러 방법을 써가며 아버지의 주검을 되돌려받고자 노력했지만 아무 소용이 없었다. 아무도 관심을 기울여 주는 사람이 없었다.

미닉은 결국 27살의 나이에 폐렴으로 한 많은 인생을 마감한다.

 

이 이야기는 수십 년간 그린란드 지방에서 한 맺힌 구전으로 떠돌아다니다가 <내 아버지를 돌려주세요. > 라는 책으로 발간되기에 이르렀다.

이누이트 어로 기록된 책이었다. 이누이트족은 이를 계기로 시신 반환 운동을 벌리기 시작했다.

그리고 1993년 마침내 유골은 100년에 고향의 품으로 돌아갔다.

 

미닉과 그의 아버지가 겪어야 했던 기구한 운명은 자연사박물관과 인신 매매 돈벌이에 걸신들린 탐험가와 미국이란 오만한 이름으로 힘없는 소수민족을 어떻게 괴롭히고 얼마나 순박한 사람들의 인생을 처절하게 난도질해왔는지를 알려주는 작은 사례가 되었으며, 원주민의 인권 문제와 인종차별 문제를 되짚어보게 하는 커다란 계기를 마련했다.

민주주의 제도를 하느님의 축복으로 자랑하던 미국 사람들의 이중적인 가치관에 대한 비판이 빗발쳤다.

이중적인 잣대를 가지고 흑백 문제로 갈등하는 백인과 흘인들의 문제도 속속 관심의 대상이 되었다.

 

 

, 한인회보에서

[입력/ 02. Juni 1994]

 

 

.......

 

 

오늘날 이주민, 난민 문제는 선진국, 1 세계군에서 벌어지고 있는 차별받는 이민자와 난민 사람들이 얼마나 많은가?

 

역사의 그늘 속에 묻혀지길 바라던 이 시신 송환 이야기는

오만한 제국 역사의 그늘에 숨겨져 차별받는 현실을 적나라하게 볼 수 있게 한 내용이었다.

약소민족의 고난을 대변하고, 정의와 평화를 앞세워 영구 전쟁을 지속하려는

그 더럽고 흉악한 USA- Dream의 허상도 미시적으로 들여다보게 하는 계기를 만들게 하였다.

 

박제한 내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주세요! ”

 

사학자인. 하퍼가 이누이트 어로 출간된 책 <내 아버지의 시신을 돌려주세요 !>를 영어로 번역 출간하면서 온 지구촌 사람들의 양심에 불을 질렀다.

한 권이 박제된 사람을 세상으로 솟구쳐 올라오게 했다.

그리고 미국의 다른 얼굴을 온 세계 인류가 보게 하는 계기를 가지게 하였다.

 

오만한 미국 사람들의 제국주의적 행태에 몸서리를 치게 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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