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쟁과 평화"
I. “전쟁은 두려움에서 비롯된다.” 토마스 머튼(Thomas Merton, 1915-1968)이 남긴 말이다. 미국 켄터키주 겟세마니 수도원(the Abbey of Gethsemani)에서 기도하던 머튼은, 세계적으로 전쟁광증이란 질병이 전염병처럼 퍼져나가고 있는데, 이 병을 가장 심각하게 앓고 있는 나라가 미국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미국이 종교적인 진리를 수호하고, 자유와 영적인 가치들을 지키기 위해서 전쟁을 한다고 주장하지만, 실제로는 참담한 파괴의 늪으로 뛰어들고 있을 뿐이라고 안타까워했다. 머튼은 오늘의 시대를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으로서 감당해야 할 가장 우선적인 과제가 전쟁에 반대하는 것이라고 생각했다. 현대 사회의 전쟁이 인간 개인뿐만 아니라 인류 전체의 생존권을 침해하는 심각한 문제를 내포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