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나 시장을 어슬렁거리기 전에
물론, 무엇을 요리할 것인가 식단을 세우고 재료를 정확히 파악한 후
종이에 적어 장보는 것이 요령이겠다.
그러나 5시경, 슈퍼 마크트를 가보라.
'웬 아저씨가 슈퍼 마크트 안을 기웃거리나' 하고. 암 것 두, 모르는
아줌마들은 힐끗힐끗 눈길(총)을 보낸다.
IMF 때 실업자된 아저씬가 봐.
아니면 마누라 등 밀어내고, 전업 주부 선언한 아저씬가 봐.
같이 살림하는 주부 동진데…,
그후 시장 갈 땐 중절모를 눌러쓰고 간다.
주변에 싱싱한 물건을 잘 갖다놓은 슈퍼가 있으면
장보기는 수월하다.
2 만원 이상이면 배달까지 해 줘요.
(이래서 한국이 좋은 나라래는 거에요. 독일에선 꿈도 못 꿔.^^; )
장보기가 수월하지 않겠지만, 기웃거리기엔 재래시장에 재미있을 수밖에…
각각의 장단점이 있으므로 슈퍼를 돌아나와 재래시장을 다녀보면서
자기 동네의 물 좋은 집을 단골로 만드는 것이 좋을 것 같다.
바가지도 써보고, 싱싱하지 않은 물건도 사와도 보고…,
후회도 하고…,
하지만 알고 보면 주로 채소들은 재래시장이 훨씬 신선하고
재미 그만이야!
"거, 오징어 얼마 에요?"
"두 마리, 천 원."
"한 마리만 줘요."
돈 천 원을 건네 줬다.
거스름 돈을 주지 않는다.
"거스름 돈, 5백원 주셔야죠?"
"한 마리 천 원!! 요."
"아니, 두 마리 천 원이라 하셨잖아요?"
"아니, 내가 언제??"
아 ^^ 또 바가지 썼다.
이게, 재래시장에 나가 종종 당하는 장보기 사건이다.
텃세 있고 대 쎈 시장아주머니와 가격흥정을 한다면
지는 게 뻔하죠?
그러나 잘만 단골 만들면 많이 씩 주기도 하구.
게다가 슈퍼나 할인매장에서는 안 다듬어 주는
오징어 내장까지도 다듬어 주기 때문에…
(이 대목이 중요!, 생선내장 다듬 것 싫어… 으 허허 ^^;)
갓 나온 따끈따끈한, 쉰내라곤 걱정할 필요도 없는,
너무도 고소한 두부집도 있구,
사실, 두부 집이 아니라
길에서 직접 두부 만들어 파는 길거리 좌판이다.
작년, 혼자 시장을 보고 돌아오다
종점 횡단보도를 막 건너는데
허리를 펴지 못하는 할머니가 눈에 들어왔다.
비닐 봉지 몇 개 놓고 물건을 파는데 두부, 비지, 순두부가전부다.
"할머니, 두부 반 모만 주실 수 있어요?"
"반 모는 안 파는데??"
"반 모만 파세요?"
"많아서 그래요. 혼자거든요."
이 할머니, 두부 반 모를 비닐 봉지에 담아주다가
혼자 장 보는 이 불쌍한 홀아비 걱정이 되듯…,
고추 몇 개, 파뿌리 2개를 같이 넣어준다.
아마, 손주들하고 저녁 찌개에 넣으려고 모아둔 양념재료들인 것 같다.
이 맛 때문에 아줌마들이 재래시장 뒷골목을 넘겨보며 다니나 보다!!.
재래시장은 나름대로의 매력이 그만이다.
일회용 포장 접시도 쓰레기로 안나오고…
봉투 값도 안내도 되고…
돌아 나오는 길에는
장바구니 옆에 놓고
아주머니들 사이에 끼여
떡복기, 고치 오뎅을 입에 물고 우물거리면
아이들 말 맞다나 '짱' 이다, 짱!!.
[ Nov. 2001]
[20. Januar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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