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팔레스티네(Palestine)

행복나무 Glücksbaum 2000. 3. 5. 19:52


팔레스티네라고 부르는 땅은 히브리 민족이 점령하기 이전에 살고 있었던 “블레셋”에서 유래한 이름인데 성서는 이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땅” “약속의 땅”, “가나안 땅” 등으로 부르며 왕국이 남북으로 분열된 후에는 북쪽을 “이스라엘” 남쪽을 “유다”로 불렀다.
 
이 땅은 아시아의 서남단에 위치한 작은 땅으로 북쪽 단에서 남쪽 브엘세바까지는 겨우 290km, 동서로는 그 반 정도에 불과한 땅이 성서에 나오는 팔레스틴 전부(지금, 우리나라의 약 8분의 1에 불과하다.) 그러나 이 작은 땅은 인류의 구주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을 위하여 가장 적절한 위치에 자리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동쪽은 시리아와 아라비아 사막으로 막혀 있고, 서쪽은 지중해가 막혀 있어서 오직 남쪽으로만 열려 있는데, 북쪽은 레바논 산맥을 넘어 인류의 4대 문명의 발상지인 티그리스, 유프라테스 강이 나눠지는 지대인 메소포타미아 지방으로 통하고, 남쪽은 시나이 반도의 좁은 길을 따라 이 또한 인류의 문명 발상지인 나일 강 유역 이집트와 면해 있어서 고대에는 이 통로를 통하지 않고는 아시아와 아프리카의 두 대륙은 물론 유럽 대륙과의 교류와 접촉은 불가능하였다. 그러므로 이 땅은 고대 세계의 지리적 중심지라 할 수 있었다.
그런데 이 땅의 자연은 그 역사만큼이나 흥미롭다. 산악도 있고, 평야도 있고, 험준한 계곡이 있는가 하면, 호수와 바다도 있고, 또 사막도 있고, 북쪽에는 사철 흰 눈이 덮여있는 해발 2,800 여m의 헬몬 산이 솟아있고, 그 눈이 녹아내려 남으로 흘러내리는 요단강은 거기서 약 200 km 쯤에서 멈추어 지중해 수면보다 396여m나 아래에 있는 세계에서 가장 낮은 죽음의 바다 ‘사해’가 된다. 그리고 그 남부는 유대 광야가 네겝 사막에 이어 시내 사막과 광야로 뻗어 있다. 기후 역시 복잡 다양해서 열대도 있고, 온대도 있고, 한대도 있다. 열대와 온대와 한대가 혼재한 팔레스틴의 기후를 “북쪽 레바논 산맥은 겨울, 그 어깨쯤은 봄, 그 허리는 가을 그리고 발치께는 여름이 펼쳐 있는 땅”이라 한 말은 이 땅의 복잡한 기후 조건을 잘 표현한 것이라 하겠다.
 
팔레스틴은 요단강 서안을 위주로 북부와 중부와 남부로 구분 할 수 있는데, 북부는 갈릴리 지방, 중부는 사마리아 지방, 남부는 유대지방으로 나눌 수 있다.
북부 갈릴리 지방은 예수께서 성장하신 나사렛 동리와 많은 기적을 행하시던 주요 활동 무대인 갈릴리 호수가 있는 곳이다. 또 선지자 엘리야가 바알의 선지자들과 대결했던 유명한 갈멜 산이 지중해에 면해 있고, 수많은 전쟁이 벌어졌던 이즈르엘 평야가 펼쳐져 있다.
그 남쪽에는 북 왕국 이스라엘의 수도였던 사마리아가 있다. 같은 민족이면서도 북쪽 갈릴리와 남쪽 유대 사람들로부터 이방인 취급을 받아 서로 왕래는 물론 그 땅을 지나치는 것조차 싫어할 정도로 적대 관계에 있었다.
남쪽 유대는 성전이 있는 수도 예루살렘을 중심으로 정치 경제, 특히 종교의 중심지로서 명실공히 이스라엘 국가의 중심지이다. 뿐만 아니라 이곳은 예수께서 탄생하신 베들레헴과 십자가에 달려 돌아가신 골고다 언덕, 그리고 다시 오실 것을 약속하시고 승천하신 감람산이 있는 거룩한 땅이다.
 
팔레스틴 기후는 크게 건기(乾期)와 우기(雨期)로 나눈다. 건기와 우기 사이에 (3월초에서 5월초) 극히 짧은 봄과 역시 극히 짧은 가을(9월 하순에서 10월)이 있기는 하다.
건기(5월- 9월)에는 거의 구름다운 구름을 볼 수 없는 불볕더위가 계속되어서 마치 사막을 방불하게 할 정도로 황량하다. 다만 밤이슬이 이 가뭄에서 초목의 생장을 도울 뿐이다.
우기에는 하루 종일 또는 며칠을 두고 계속 비가 내리는데 건기에 가물었던 메마른 땅과 초목을 소생하게 한다. 이 비는 남쪽보다 북쪽에 많이 내리고, 서쪽 해안보다 동남쪽 오지에는 적게 내리는 반면 서쪽 해안이 더 많은 비가 내린다. 또 서쪽은 바다의 영향을 받아 평온하다. 동쪽은 사막의 영향을 받아 변화가 극심하며, 요단강 계곡에서는 한대와 열대를 겪어야 할 정도로 그 변화가 무쌍하다.
 
구약성서는 이 땅을 20회 이상이나 “젖과 꿀이 흐르는 땅”이라고 표현하여, 성지를 생각하면 풍요롭고 기름진 땅을 연상하게 된다. 그러나 한마디로 이 땅은 누런 황토색으로 뒤덮인 광야, 물이 없어 모든 것이 말라 버린 불모의 황무지, 나무라고는 자라지 않는 산악지대, 북쪽 갈릴리 지방의 이즈르엘 평야(전체 면적의 5% 정도)를 제외한 대부분의 땅은 농사를 짓기 힘든 척박한 땅이요, 산악 지대다. 특히 전체 면적의 55%나 되는 남쪽 네겝 지방은 황무지 중의 황무지로 섭씨 40도 이상의 불볕더위가 계속되고 비가 내리지 않아, 식물이라고는 자랄 수 없는 불모지다.
 
이런 땅을 “젖과 꿀이 흐르는 복된 땅”으로 약속하신 하느님의 뜻은 무엇일까? 이곳을 성별하여 거룩한 땅으로 삼으신 까닭은 무엇일까?
하느님께서 약속의 땅이라 하신 말씀의 의미는 무엇일까?
참으로 궁금한 것이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