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구촌 구석구석 살펴보기/기행 이야기

길을 떠나며

행복나무 Glücksbaum 2000. 3. 5. 15:45

 
 

이번 이스라엘 방문은 이스라엘에 도시가 생긴지 3,000년을 맞이하는 해요, 또한 예수 탄생 2,000년을 기념하는 해여서 뜻깊은 제3차 순례의 길을 떠나게 되었다.

 

우리 일행 38명은 1996년 3월 5일(화) - 12일(화)까지 이스라엘의 여러 곳을 방문하기로 했다.

베를린 기독교한인교회, 함부르크 새한인교회, 라인란트지방 한인교회, 이 세 교회 교인은 프랑크푸르트 공항에서 만나 삼엄한 이스라엘 장갑차가 둘러선 가운데 짐 검색을 받고 이스라앨 비행기 기내에 오를 수 있었다. 이스라엘 여군들이 어깨에 둘러맨 짧은 기관단총은 며칠 전 텔 아비브 자살 폭탄테러 사건의 떠올리게 했고 그 긴장한 얼굴 모습에서 으시시함을 느끼게 했다.

 

원래는 총 50명이었으나 한독가정의 독일인 부인들이 이 사건으로 함께 갈 수 없게 되었다. 왜냐하면 전쟁터에 사랑하는 아내를 보낼 수 없다는 독일남편들의 거센 항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의도한 바는 아니었지만 본의 아니게 남의 아내를 전쟁터로 데리고 가는 '좀 돈..., 싸이코' 외국인 목사'가 되어버린 것이다. 
 

이곳은 무너진 성전과 잃어버린 나라를 건설하기 위해 유대인들이 기도하던 장소이다. 6일전쟁 이후 이스라엘은 이곳을 차지했다. 세계 여러 종교의 경계선. 갈등과 화해와 평화가 공존하는 곳. 우리는 이곳에서 한반도의 평화통일을 위하여 기도문을 작성하고 돌틈사이에 끼워넣으며 뜨겁게 눈물로 기도하였다. 그리고 나뉜 민족이 하나되는 꿈을 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