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말과 말들...

관동대진재(關東大震災) 재일조선인학살 진상규명과 명예회복을 바란다.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8. 17. 13:19

 

최근 미 연방하원은 2차 세계대전 중 수천 명의 여성을 성노리개로 강제동원한 만행에 대해 사과하도록 일본 정부에 촉구하는 일본군 강제종군위안부 결의안(H.R.121)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습니다. 결의안을 발의한 마이클 혼다 의원은“역사에는 시효가 없다. 일본 정부는 반인륜적 인권 유린에 반성해야 한다”고 촉구했습니다. 그동안 일본은 '관방장관 담화'를 통하여 위안부 문제를 사과한 적이 있다고 하나, 이제야말로 일본 수상이 공식적으로 인정하고 사과하여야 할 것입니다. 그러나 이것으로 일본이 저지른 만행이 모두 해소될 수는 없습니다. 특히 1923년 관동대진재 당시 일본이 저지른 6,000여명의 재일조선인 대학살에 대하여는 개인적으로나 공식적으로나 사과해 본 일이 없습니다. 구체적인 진상조사조차 외면해 왔습니다. 한국 정부 역시 공식적 차원의 진상조사가 이루어지지 않았기에 지금까지 희생된 이들의 명예회복은 이루어지지 않았으며 유족들에 대한 위로 한마디 건네지 못했습니다.

 

관동대진재는 1923년 9월 1일 오전 11시 58분 가나가와현[神奈川縣] 중부에서 사가미만[相模灣] 동부, 보소[房總]반도에 걸친 일대를 진원지로 간토지방을 엄습한 진도 7.9의 대지진이었습니다. 지진이 일어난 순간 전화는 불통되었고, 교통기관은 파괴되었으며, 수도와 전기도 끊겼습니다. 도쿄에서는 대화재가 일어나 관청가의 일부와 가옥 밀집지대를 태우면서 9월 3일 새벽까지 계속 연소하였습니다. 이 대화재로 인하여 기온이 상승하여 도쿄[東京]의 밤 기온이 46℃까지 오르기도 하였습니다. 일본 정부는 이 혼란을 수습하기 위하여 계엄령과 비상징발령을 내렸습니다. 그런데 그 이유가 참으로 어처구니없게도 재일조선인들이 대진재로 인한 혼란을 틈타 일본인들의 집에 불을 지르고, 우물에 독극물을 집어넣고, 약탈을 하고, 부녀자들을 폭행하는 등의 유언비어로 가득 찬 이유였습니다. 그리고 일본 정부는 조선인 폭동설을 언론과 방송을 통해 유포시켰습니다. 그리고 일본 경찰과 자경단들은 조선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을 닥치는 대로 살해하였고, 그 시체들을 길거리에 방치했으며, 나중에는 한 데 모아 불에 태워버렸습니다.

 

대지진으로 인해 집과 재산을 잃고 가족들을 안전한 곳으로 대피시켜야 하는 급박한 상황에 처한 재일조선인들은 난데없이 살인자와 약탈자로, 강도와 성폭행범으로 몰려 일본인들의 칼과 죽창에 아무런 저항조차 할 수 없는 채로 끔찍하고 처참하게 일본 경찰과 자경단들에 의해 6,000여명이나 학살되어야 했습니다. 아시아의 평화를 위해 일하는 시민들은 ‘역사에는 시효가 있을 수 없으며, 숨겨진 것은 드러내고, 잘못된 역사는 바로 잡아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그리하여 관동대진재에서의 재일조선인 학살사건에 관한 진상을 규명하고 희생자들에게 덧씌워졌던 억울한 누명들을 벗겨내어 명예를 회복시켜 주어야 한다고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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