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인 버킨(Jane Birkin 1946 ~ 2023)

사망: 2023년 7월 16일

Foto/ 제인 버킨(Jane Birkin 1946 ~ 2023)

제인 버킨(Jane Birkin 1946 ~ 2023) 소천

유럽의 이민자 인권 문제, 아프리카 난민, 르완다 내전, 보스니아 전쟁 등에 반전(反戰) 기치를 내걸고 이스라엘 팔레스타인 분쟁 등에 발언을 하면서 폭력반대 전쟁반대 켐페인 활동을 하던 모델, 싱어송라이터, 배우로 활동했던 제인 버킨(Jane Birkin 1946 ~ 2023)의 죽음을 CNN BBC TV가 보도한다.

한 시대 자신의 재능을 통해 세상에 사랑과 평화를 노래하던 제인 버킨은 1968년 영화 <슬로건>을 촬영하며 만난 '세르주 갱스부르'(Serge Gainsbourg)와는 12년 동안 함께 했는데 결혼은 하지 않았다. 둘 사이에 딸이 있다. 런던 출신인 버킨은 프랑스 영국 국적으로 파리에서 주로 활동하다가 어제 파리에서 76세의 나이로 저 세상으로 갔다. 프랑스 문화부는  "시대를 초월한 프랑스의 아이콘을 잃었다"고 조의(弔意)를 발표했고, 마크롱 대통령은 "프랑스의 아이콘, 우리를 떠나지 않을 음악과 이미지를 우리에게 물려준 예술가"라고 성명을 냈다.    

1964년 연극 《Carving a Statue》로 데뷔하였고 미켈란젤로 안토니오니의 영화 <욕망 (1966년 영화)>과 <칼레이도스코프>(1966년)에  출연하며 영화 배우의 길에 들어섰다. 1968년 세르주 갱스부르와 영화 <슬로건>에 함께 출연하게 되면서 평생 동지와 연인이 된다.

영국 정부와 프랑스 정부에 비판적이었지만 그녀의 인권 운동에 영국은 2001년 대영 제국 훈장을 수여했고 프랑스는 국가 공로훈장을 주었다.

"인류 역사상 가장 위험한 샹송"이란 악명으로 유명한 노래인  Je T'aime Moi Non Plus는 노골적인 성(性)을 묘사하는 노랫말로 비난과 찬사를 동시에 받았다. 가사만큼 서정적인 멜로디의 힘으로 널리 퍼졌다. 1969년 2월에 발매되었던 이 싱글은 "Interdit aux moins de 21 ans"(21세 미만 금지)라는 문구가 레코드 표지에 붙었다.  1969년 10월까지 유럽 전역에서 300만 장을 팔아 상업적 성공을 거두었고 1986년까지 400만 장이 팔렸다.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겠다면 <Quoi> (Jane Birkin) 라는 제목의 노래가 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61PndCnUIE


1983년 에르메스 사장 장 루이 뒤마는 파리에서 런던으로 가는 비행기 안에서 제인 버킨 옆에 앉게 되었다. 버킨은 위쪽 짐칸에 밀짚으로 만든 가방을 넣으려다가 내용물이 쏟아져 버렸고 뒤마에게 가죽으로 만든 마음에 드는 주말용 가방을 찾기가 어렵다는 얘기를 했다. 1984년에 뒤마는 그녀를 위해 부드러운 검은 가죽으로 만든 가방을 새로 만들었다. 1982년에 있었던 디자인을 수정하여 만든 이 가방이 바로 ‘버킨백’이다. 버킨 백은 이후 일종의 신분과 지위를 표시하는 심볼이 되었다. 2015년 버킨은 에르메스 측에 제품에서 자신의 이름을 빼달라는 공개 서한을 보냈는데 가방을 만들기 위해 잔인한 방식으로 동물 가죽을 취하는 것에 대해 항의하며 "국제적인 표준에 맞는 더 나은 방식으로 바꾸기 전에는 버킨 크로코의 이름을 쓰지 말아달라"고 했다. 에르메스는 이에 동의해 버킨 백의 소재를 바꿨다.


[Am 20. Juli 202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