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하느님 뜻 받들기 59

때를 알아야

누가복음서 12, 49- 59 찬송 기독교는 종말신앙과 더불어 시작했습니다. “때가 찾고 하느님나라가 가까이 왔다.”(막1:15) 사탄이 통치하는 낡은 과거의 시대가 끝나고 이제는 산고 끝에 하느님께서 통치하시는 새 시대가 도래 해오고 있습니다. 예수의 기쁜 소식은 이렇게 시작되었습니다. 그러면서 병자를 치유하면서, 귀신을 축출하면서 예수께서는 종말적이 삶의 전환을 일깨워 주셨습니다. “하느님나라는 너희 가운데 있다.”(눅17:21) 선교를 위하여 이스라엘 짐의 잃은 양들에게 열두 제자를 파견하시면서 예수님은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진정으로 너희에게 말한다. 너희가 이스라엘 동네들에 다니지 못해서 인자가 올 것이다.”(마10:23) 선교의 시작, 복음전파의 시작은 이러합니다. 1. 복음을 전파해야 할 때..

달라진 야곱처럼

창세기 32:22-32, 마태복음 13:44-52 창세기가 모두 50장인데, 그 가운데 야곱의 이야기가 절반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창세기에서 야곱의 위치가 그만큼 중요합니다. '주식을 알면 돈이 보인다.'는 말이 있는데, '야곱을 알면 인생과 신앙이 보인다.'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닙니다. 야곱은 '특별한 인간'이라기보다는 '보통 인간'입니다. 보통 사람인데 좀 억척스런 인간입니다. 야곱은 사느냐 죽느냐 하는 서바이벌게임(survival game) 현장에서 끝까지 살아남은 자 라고 볼 수 있습니다. 장자권 탈취를 위해 아버지를 속이고, 형 에서를 속인 야곱은, 외삼촌 라반의 집으로 피신하여 20여 년을 머슴살이를 했습니다. 그는 객지에서 고생을 하면서도 한결같이 '귀향'을 꿈꾸었습니다. 마침내 때가 되었습..

"믿음공동체 안에서의 연대"

사도행전 2, 14- 42 찬송 예수께서 쉽게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었는데도 사실 그 당시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때가 찼다. 하느님나라가 가까이 왔다.” 는 쉬운 문장이지만 이 의미를 알게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나라를 세우실 때가 이때입니까?” 정치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 로마로부터의 독립이나 해방으로 연결 지어 정치적으로 이 말씀을 받아드리려는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설교를 듣다가 “야, 오늘 설교내용은 지루하다. 지금 정치적인 시점에서 진보적인 것은 이러 저러해야 하는데 늘 진부한 얘기만 하는구나!” 하고 귀를 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분들도 간혹 있으실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

"눈물의 찬송을 불러 본 자만이 이 기쁨을 알 수 있습니다."

시편 137, 1- 6 찬송 우리는 살아가면서 어느 때 미치도록 찬송을 부르고 싶을 때가 있고, 또 기도도 힘차게 드리고 싶을 때가 있습니다. 어느 깊은 산골짜기에 들어가 목 놓아 울고도 싶습니다. 찬송과 기도는 우리 마음속의 회한을 불러 일으켜 새로운 감흥과 용기와 힘을 불어넣어주기에 넉넉하기 하기 때문입니다. 성서를 들여다보면, 이스라엘 백성들이 바벨론의 강변에서 예루살렘을 향해 노래를 불렀고, 36년 일제의 압박 속에서 우리 민족이 나라 잃고 외국 땅에 나가 나그네처럼 살아가며 만주 벌판 해란 강가에서 ‘선구자’를 눈물의 노래로 불렀던 것을 생각해 봅니다. 예수께서 예루살렘에 올라가시다가 베데스다 못 가에서 고통 받고 있는 군상들과 만났습니다. 많은 병자와 맹인과 절름발이와 손이 마른 사람들이 즐비..

지구화 시대의 일치운동 [위르겐 몰트만]

1. 우리가 그리스도께 가까이 갈수록 우리는 서로에게 더 가까이 다가간다. 분열된 교회들의 에큐메니칼한 상호 이해를 위한 길은 '비교 교회론'에서 시작된다. 비교교회론은 교파간의 갈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1910년 에든버러에서 '신앙과 교회이 헌법에 대한 소망이 더욱 깊어질 것이며, 이에 상응하여 각 교화의 공식적인 결정을 이끌어낼 수 있다.'는 희망 속에서 서로에게 배워왔다. 우리가 교회의 본질에 대해 말하면서, 우리의 다양한 관념이나 그 관념이 속해 있는 전통을 서로 비교하기만 한다면, 우리는 일치를 향해 가는 길에서 진정한 진보를 이룰 수 없다는 것을 깨닫는다. 우리가 그리스도에게 가까이 감으로 서로에게 가까이 갈 수 있다는 것이 드러났다. 우리의 분열을 통해 그리스도 안에서 교회 일치에 대한 이..

[스크랩] 외국의 의료보험 및 국민연금의 관리운영체계(독일, 일본, 영국, 대만)

외국의 의료보험 및 국민연금의 관리운영체계(독일, 일본, 영국, 대만) 독일 일본 영국 대만 개요 비스마르크에 의한 최초의 사회보험제도. “사회적 시장경제”-자치운영, 사회적 협력, 사회적 연대성 원칙 포괄적 의료보험제도-인구 90% 공적질병금고 가입 1962년 시행, 우리나라 의료보험의 원형 피용..

"믿음의 다짐을 새롭게"

대림 4. 오전 마태복음서 16, 13- 20 찬송 1978년 기쁜 성탄을 맞이하여 사랑하는 여러분께 우리 주님의 평강과 기쁨과 축복이 넘치기를 기원합니다. 서울 명동에서부터 일선의 애기봉까지 거대한 성탄 트리가 세워지고 거리마다 캐럴 소리와 선물을 사들과 인사를 다니는 사람들을 셀 수 없이 볼 수 있습니다. 성탄절이 이와 같이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기쁜 날이요, 즐거운 날로 맞이하고 있으니 세계적인 날임에 틀림이 없습니다. 이렇게 생각할 때, 우리 믿는 사람에게 더 없이 기쁜 날이요, 감사의 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런데 성탄절을 맞이하며 저는 여러 가지를 생각하게 되었습니다. 정말 믿지 않는 사람들에게까지 기쁜 날이긴 한데 이 기간이 그저 ‘보너스’를 타는 즐거운 날, 휴일이어서 술과 놀음을 하..

그리스도인의 '삶' 살기.

예수께서는 그들(기 빠진 사람들)의 죄를 나무라거나 야단치지 않으셨습니다. 오히려 주께서는 다른 사람들이 비난하든지 말든지, 그들과 함께 지내셨습니다. 그리고 건강하고 힘 있고 부자인 사람들 보다 빼앗기고 병들고 소외되고 죄인취급을 받는 기 빠진 이들을 위해서 오셨다고 하셨습니다. 주님의 이 한 마디의 말씀은 기가 빠진 무리들에게 큰 힘과 용기가 되었을 것입니다. 예수께서는 고생에 지치고 병마와의 싸움에서 지칠 대로 지친 사람들, 기가 빠질 대로 빠져버린 사람들에게 기를 불어 넣으시는 일이었습니다. 하느님께서 사람을 흙으로 지으시고 마지막에 생기를 불어 넣어 주심으로서 인간이 생명체가 되게 하신 것처럼, 지쳐서 기가 죽어 있는 사람들에게 다시금 생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일이었습니다. 이것이 ‘그리스도의 삶..

"힘있다 뻐기는 자들에게 보라는 듯 차려주신 밥상"

시편 23, 5. 요한1서 5, 4- 12 찬송 89, 429장 시편 23편 가운데서 오늘 우리가 생각하고자 하는 부분은 "원수들 보라는 듯 상을 차려 주시고" 라는 말씀입니다. 여기서부터는 장면이 새로 바뀝니다. 여기서 다윗은 양이 아니고 손님으로, 하느님은 목자가 아니고 주인으로 비유가 되고 있습니다. 주인은 손님을 귀빈으로 대접하고 있습니다. 근동지방에서는 자기를 죽이려는 원수에게 쫓기게 되면 자기가 보호를 받고 싶은 사람의 천막에 들어가기만 하면 그 주인의 보호와 환대를 받을 수 있다고 합니다. 아무도 그를 건드리지 못하므로 원수들도 천막 문 밖에서 바라볼 수밖에 없다는 것입니다. 하느님은 집주인으로 원수에게 쫓기던 사람을 맞아들일 뿐 아니라 원수들이 보는 앞에서 향연을 베풀고 머리에 기름을 부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