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 모럴 [정을병 지음]
1963년 현대문학 2월호에 발표된 작품으로, S읍의 C촌을 배경으로 ‘정석’이란 젊은이를 등장시킨다. 사이비 교주 B선생의 기적과 감언이설에 속아 전 재산을 다 바치면서 무보수 노동에 종사하는 어머니와, 작업장에서 숨진 누나와 누이동생을 가진 감수성이 예민한 주인공은 이 사이비 교주라는 사람의 내막을 다 알고 있다. 사이비 교주는 소위 ‘피가름’이라는 혼음을 조장하고, 자신을 동방의 의인이라고 주장한다. 그리고 순진한 신도들에게 공포심을 집어넣어서 전 재산을 바치게 하고, 그 무리들을 한 곳에 살게 하면서 저임금으로 노동력을 착취한다. 이것을 보고 정석은 신랄하게 비난하지만, B선생의 신도들에게 집단 구타를 당한다. 정석은 C촌을 악마의 소굴이라고 단정하고 이를 박멸한 계획을 세운다. 그곳이 바로 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