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 831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시, 김혜자]

사람 숲에서 길을 잃다. 너무 깊이 들어와버린 걸까 갈수록 숲은 어둡고 나무와 나무 사이 너무 멀다 동그랗고 야트막한 언덕배기 천지사방 후려치는 바람에 뼛속까지 마르는 은빛 억새로 함께 흔들려본 지 오래 막막한 허공 아래 오는 비 다 맞으며 젖어본 지 참 오래 깊이 들어와서가 아니다 내 아직 어두운 숲길에서 헤매는 것은 헤매이다 길을 잃기도 하는 것은 아직 더 깊이 들어가지 못한 탓이다 깊은 골짝 지나 산등성이 높은 그곳에 키 낮은 꽃들 기대고 포개지며 엎드려 있으리 더 깊이 들어가야 하리 깊은 골짝 지나 솟구치는 산등성이 그 부드러운 잔등을 만날 때까지 높은 데 있어 낮은, 능선의 그 환하디환한 잔꽃들 만날 때까지 시, 김해자 [01. Februar 2024]

험한 세상에서

이런 이야기가 있다. 한반도 남쪽 섬에서 절도 잘하기로 유명한 남자와 소매치기 잘하는 여자가 결혼해서 아이를 낳았다. 산모가 병원엘 가서 아이를 낳았는데 아기가 손을 꼭 움켜쥐고 나왔다는 것이다. 그런데 아이의 손을 펴 보니 세상에 나오는 그 순간 간호사의 반지를 훔쳐쥐고 나왔다. 물론 꾸민 이야기이지만, 세상이 얼마나 험한가를 풍자한 이야기이다.  한반도 이남이 한순간 섬이 되었다. 독도 섬이 구글 지도에서 살아졌다. 누구나 알고도 모른체 한다. 돈이 되는 일이 어니어서...., 지금 우리는 이 풍자를 현실로 보며 상실감과 슬픔으로 험한 세상을 살아간다.  [Am 30. April 2024]

평화 소녀상을 설치해 놓은 이유는?

- 추미애 민주당 대표 “대한민국은 법치의 나라이고요. 법치의 근간은 소수자 약자에 대한 배려와 정의, 사랑, 이런 것이 바탕이 되어야 한다고 봅니다. 만약 소녀상이 아무것도 상징하지 않는다면, 소녀상이 그냥 하나의 의자이고, 단순한 소녀상이고 한다면, 그게 보기 싫을 이유도 없는 것이고, 굳이 철거하라고 할 이유도 없을 것이고, 관할 행정 관청에 신고해 ‘유실물, 점유이탈물이 있으니 가지고 가세요'라고 하면 될 것 같아요. 그러나 소녀상은 이미 일본인 기자께서 질문을 하셨다시피 보면 불편하시죠? 바로 불편하라고 우리 시민단체가 가져다 놓은 것입니다. 왜? 불편할까요? 그것은 소녀상이 말하고자 하는 항변이 그 소녀상에 있기 때문입니다. 단순히 이웃국가에 대한 국제법을 지키냐 안 지키냐가 그 소녀상의 문제..

내가 너를 위해 네 믿음이 그치지 않기를 기도하고 있단다......

[성서 말씀묵상] "(아모스가 말합니다.) 아, 주님, 은총을 베푸소서! 야곱이 어떻게 견딜 수 있겠습니까? 야곱은 참으로 아주 어립니다. 그때 주님께서 재앙을 내리시기로 하신 것을 후회하시고 말씀하셨다. 그 일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아모 7,2-3) "예수께서 말씀하십니다. 시몬아, 시몬아. 사탄이 너희를 까부르듯 체질하려고 하는구나. 그러나 내가 너를 위해 네 믿음이 그치지 않기를 기도하였다."(누가 22, 31~32) 거룩하신 하느님, 나의 믿음이 연약하여 흔들릴 때, 나의 손을 붙들어 주사 강하고 담대하게 하소서. 하루속히 세월호와 이태원 참사의 진상규명이 이루어지고, 책임자가 처벌받을 수 있게 하셔서 조금이나마 상처를 치유할 수 있게 하옵시고, 우리 사회가 갈등을 넘어 하루속히 안전한 사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