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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ilm] THE MISSION

며칠 전에 집에서 롤랑 조페(Roland Joffe) 감독의 영화 미션 (The Mission:1986)을 DVD로 다시 보았다. 이 영화에서 기억나는 장면 중의 하나는 남미의 밀림 원주민에게 선교하러 들어간 가브리엘 신부(제레미 아이언스)가 장엄하고 험난한 이과수아 폭포를 올라간다. 폭포위에서 휴식을 취하던 중 원주민에게 포위된 신부는 이들을 안정시키고 주위를 끌려고 겁먹은 표정으로 오보에를 연주하던 장면이다.       'Gabriel's Oboe’라고 불리는 이 곡은 엔니오 모리코네의 곡으로 너무 마음에 와다와 수십 번 들어도 질리지 않는 매력이 있다. 마지막 장면에서 알타미라노 추기경(레이 맥커낼리) 이 교황에게 보내는 보고서에서 "신부들은 죽고 저는 살아남았습니다. 하지만 실제로 죽은 자는 나..

'한반도 분단 실상‘. 1989

한반도의 남북 분단은 현대 세계의 정치구조와 이념체제가 낳은 죄의 열매이다. 세계 초강대국들의 군사적. 이념적 대결과 상호분쟁 속에서 한국민족은 속죄양의 고난을 당하여 왔다. 1945년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나자 대한민국은 일본 제국주의의 식민지 노예상태로부터 해방되었으나 남북 분단이라는 또 다른 굴레가 민족을 속박하기 시작하였다. 일본 제국주의 침략군대의 무장을 해제시킨다는 명목 하에 설정된 남북 분단선은 소련과 미국의 냉전체제에 의하여 고착화되었고, 남북한에는 각자 서로 다른 정부가 수립되어 한반도에서는 지난 40여 년 간 군사적, 정치적, 이념적 갈등과 분쟁이 심화되어 왔다. 1950년 6월 25일에 일어난 한국전쟁은 동족상잔의 비극을 낳았으며, 국제적 갈등은 극대화되었다. 제2차 세계대전 동안에 유..

황무지 [T.S. 엘리어트 지음]

4월은 잔인한 달, 라일락꽃을 죽은 땅에서 피우며, 추억과 욕망을 뒤섞고, 봄비로 활기 없는 뿌리를 일깨운다. 겨울이 오히려 우리를 따뜻이 해주었다. 대지를 망각의 눈으로 덮고 마른 뿌리로써 작은 생명을 길러주며 여름은 우리를 급습해왔다. 슈타른 벨겔 호를 넘어 소낙비 가져와우리는 회랑에 머물렀다가 햇볕이 난 호프 갈덴으로 가서 커피를 마시며 한 시간이나 이야기했지, 나는 러시아인이 아니고 리투아니아 출신 순수한 독일인이에요. 어릴 적 내가 사촌 대공 집에 머물렀을 때 사촌이 날 썰매에 태워주었는데 나는 겁이 났어요. 마리, 사촌이 소리쳤죠. 마리, 꼭 붙들어, 그리곤 미끄러져 내려갔죠. 산에선 자유로운 느낌이 들어요. 나는 밤에 책을 읽고, 겨울엔 남쪽으로 가요. 이 움켜잡는 뿌리는 무엇이며, 무슨 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