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e Welt/미얀마 이야기

미얀마 민주화 운동 재현, Myanmar

행복나무 Glücksbaum 2007. 10. 3. 14:22

미얀마 사태가 28일로 11일째를 맞는다. 미얀마의 이번 반정부 시위는 1988년 민주화 운동 이후 최대 규모이다. 미얀마 군사정부가 강제진압에 나서면서 지금까지 일본인 사진기자 1명을 포함해 적어도 9명이 목숨을 잃었다. 당국의 무자비한 강제진압에도 불구하고 민주화 열기는 들불처럼 번지고 있다. 이번 사태의 원인과 배경 등을 AP 통신, 영국 신문 가디언 등이 정리한 문답으로 알아본다.
 
-- 이번 시위 사태를 촉발시킨 원인은
 
▲ 이번 시위는 미얀마 군사정부의 갑작스런 연료가격 인상이 직접적인 발단이 됐다. 이 여파로 대중 교통수단 운임도 급등했다. 그러나 이번 사태의 이면에는 억압적인 군사정부에 대한 국민의 오랜 불만이 자리잡고 있다. 연료가격 인상이 국민의 가슴에 불을 지른 셈이다.
-- 시위대가 원하는 것은
 
▲ 시위대의 당초 요구사항은 연료가격 인하와 경제난 해소였다. 그러나 시위에 참가한 승려들까지 폭행을 당하자 국민들의 분노가 폭발하고 있다. 시위대는 승려 폭행에 대한 군정의 사과를 요구하고 있으며 여기서 한발 더 나가 미얀마 민주화 운동의 상징인 아웅산 수치 여사를 포함한 정치범 전원 석방을 요구조건으로 내걸고 있다.
-- 승려들이 시위에 참가하게 된 계기와 승려들이 미얀마 사회에서 차지하는 위상은
 
▲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그동안 사회, 정치적 격변의 중심에 서 왔다. 영국의 식민통치 시절은 물론 군부독재에도 과감히 맞섰으며 1988년 민주화 봉기, 1990년 시위 때에도 큰 힘이 되어 주었다. 국민 대다수가 불교를 믿는 미얀마에서 승려들은 국민들의 절대적 존경을 받는 존재이다.
 
-- 시위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가
 
▲ 수 만명이 거리로 몰려나와 평화시위를 연일 벌이자 사태의 심각성을 깨닫은 미얀마 군정이 강경진압에 나서고 있다. 군은 시위대를 향해 발포하기 시작했으며 이번 사태가 무려 3천명이 희생된 1988년 민주화 시위 진압의 재출발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 미얀마 군정은 국제사회의 압력에 주의를 기울일까. 군정에 영향력을 가진 나라는.
 
▲ 군정은 지금까지 미국과 서방국가들의 비난과 경제.정치적 제재를 무시할 수 있었다. 원유와 가스 등 풍부한 천연자원 덕분이다. 중국, 인도 등 인접국들은 미얀마의 전략적 위치와 자원 때문에 군정의 비위를 맞춰왔다. 주요 동맹국인 중국은 국제무대에서 미얀마 군정에 외교적 지원을 제공하고 있다. 그러나 베이징 올림픽을 앞두고 있는 중국으로서는 미얀마 군정에 대한 비판적인 국제여론이 부담스러울 수 밖에 없다. 중국이 처음으로 미얀마 군정에 자제를 촉구하고 나선 것도 이런 이유에서다.
 
-- 미국 정부는 미얀마에 대한 제재조치를 발표했다. 과연 효과가 있을까
 
▲ 미얀마 군정이 기댈 다른 언덕이 있는한 어떠한 제재도 효과가 있을 것 같진 않다. 일부 전문가들은 미국이 미얀마 군정을 배척하면서 군정에 영향력을 행사할 기회를 잃었다고 주장하고 있다. 미국인들에게 미얀마는 2차 대전의 격전장으로 기억되고 있으며 노벨평화상을 수상한 아웅산 수치 여사, 우탄트 전(前) 유엔 사무총장을 배출한 나라로 잘 알려져 있다.
 
-- 미얀마의 경제 상황은
 
▲ 영국 식민지 시절만 해도 미얀마는 동남아시아에서 가장 부유한 국가 가운데 하나였다. 그러나 군사정권이 들어선 뒤 경제적 고립이 심화되면서 지금은 세계에서 가장 못사는(lowest-income) 국가 중 하나로 전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