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화롯가 이야기들

“세잔의 차”(그레그 모텐슨)

행복나무 Glücksbaum 2010. 1. 5. 19:40

 

 

 

여러분들 중에서도 보신 분들이 계시겠습니다만 “세잔의 차”라는 책인데, 꼭 읽어보라고 추천하고 싶은 책입니다.

히말라야 오지에 78곳의 학교를 세운, 그레그 모텐슨 이라는 분이 자신의 경험을 쓴 자전적 실화를 기록한 책입니다. 이 분은 산악인이었고, 부모님이 아프리카 탄자니아 선교사였습니다. 그런데 탄자니아에서 어린 여동생이 뇌막염을 앓아 장애인이 됩니다. 그는 여동생을 극진히 보살폈는데, 그만 그 여동생이 갑자가 죽게 됩니다. 사랑하는 여동생의 죽음 앞에서 그는 산악인인 자신의 자리에서 가장 뜻 깊은 추모를 하기위해, 히말라야 K2 봉우리에 여동생의 목걸이를 걸어주어야겠다고 다짐합니다. 평생 장애로 고통당하면서 끝까지 아름답게 살다 간 자신의 여동생을 위해, 자신이 할 수 있는 최고의 추모를 꿈꾼 것입니다.

 

 

가장 뜻 있는 추모! 여러분 이런 것을 영적으로 산다고 하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의례적인 것이 아닙니다. 자신의 온 존재를 걸고서야 비로소 도달할 수 있는, 어떤 목표 앞에 서는 것! ... 

 

우리 삶은 너무 경박하지 않습니까? 너무 의례적이지 않습니까?

무엇하나 내 혼을 담고, 내 영을 담아 살아내지 못하니까,

우리는 가진 것은 많으나 가난하고,

아는 것은 많으나 지혜는 부족하고,

옳은 소리는 많으나 삶의 공허해지는 것이 아니겠습니까?

 

 

모텐슨은 동생을 추모하기 위해 히말라야 K2 봉우리에 오르지만 뜻을 이루지 못하고 조난을 당합니다. 생사의 기로에 서 있을 때, 히말라야의 작은 마을 사람들이 그를 구조하게 되고, 그곳 사람들의 보살핌 속에서 건강을 회복한 모텐슨은 , 자신도 아무것도 가진 것 없지만 마을사람들에게 한 가지 소원을 들어주겠다고 말합니다.

소원을 들어주겠다는 모텐슨에게 그 마을 사람들은, "부유함속에 영혼은 불안한 당신들은 부럽지 않지만, 아이들이 배울 수 있는 학교가 필요하다."고. 

 

 

미국으로 돌아온 모텐슨은, 그들과의 약속을 지키기 위해 죽을 고생을 하면서, 돈을 모으기 위해 몸부림칩니다. 모두가 꺼려하는 병원 야간근무를 자처하고, 집세 낼 돈도 아까워 중고차 안에서 잠을 자면서 정치인, 사업가, 배우 등 유명 인사 580명에게 편지를 보냅니다. 그러나 답장과 함께 후원금을 보낸 사람은 단 한 명, 미국 NBC방송의 톰 브로커뿐이었습니다.

 

그렇게 고생고생해서 간신히 돈을 모아, 필요한 목재와 자재를 트럭에 싣고 다시 히말라야 코르페 마을을 찾았고, 그렇게 해서 시작된 학교 짓는 일들이, 그 뒤로도 산간마을에 하나씩 하나씩 지어나가 지금까지 78곳의 학교를 지었습니다. 이 학교들을 통해서, 3만여 명이 넘는 아이들이 교육을 받게 되는 꿈같은 일이 벌어집니다. 그 과정에서 모텐슨은, 탈레반에 납치되어 8일간 감금되기도 했으며, 이슬람 성직자들은 모텐슨의 교육 사업이 코란에 위배 된다고 방해하였고, 미국의 보수주의자들은 이슬람 어린이들을 교육시키는 일에 극렬히 항의합니다. 그러나 그 어떤 방해도 그의 의지를 꺾을 수는 없었습니다.

 

 

그의 이러한 행보는, 부시 대통령이 천문학적인 돈을 쏟아 붓고도 테러와의 전쟁에 실패한 뒤, 뒤늦게 미국사회의 주목을 받게 되었고, 뉴욕 타임스는 이렇게 그에 대한 기사를 실었습니다.

“부시가 파키스탄 정부에 엄청난 원조와 함께 100억 달러 이상의 군사 지원을 했으나, 테러리스트 세력은 9·11 테러 이전보다 기승을 부리고 있다. 그러나 그레그 모텐슨은 학교를 짓기 위해, 파키스탄 군사 지원액의 1만 분의 1도 쓰지 않았으나, 미국 정부보다 미국 이미지 향상에 더 기여했다.”

 

 

모텐슨은 미국사회를 향해 질문합니다.

“미국은 아프가니스탄에 114기의 토마호크 미사일을 발사했다. 이 미사일 1기에 레이시언 유도 시스템을 더한 비용은, 대략 8만 4천 달러쯤 된다. 그 돈이 있다면 수만 명의 학생들에게 30년 동안 균형 잡힌 교육을 제공할 학교를 스무 곳 이상 세울 수 있다. 어느 쪽이 미국의 안보를 지켜줄 것인가?”

 

 

그레그 모텐슨과 같은 새 언약의 일꾼들은, 지금도 세계 구석구석에서 보이지 않게 새로운 일을 감당하고 있습니다. 새 언약의 일꾼들은, 지금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가 낡은 언약에 기초해 있는 것이며, 전쟁, 테러, 미움, 공포, 착취로는 결코, 세상이 더 나아지지 않은 다는 것을 알고, 새로운 시도 새로운 도전을 감행하고 있습니다.

 

그들은 분명히 말합니다. 오늘의 세상은 문제투성이이지만, 그 세상은 분명 새롭게 바뀔 수 있으며, 누군가 그 일을 위해 혼을 태울 때, 새로운 세상은 반드시 온다고 말합니다.

 

 

모텐슨은 돈이 많았던 사람이 아닙니다. 그는 특별한 재주를 가진 사람도 아닙니다. 다만 그는, 자신의 삶의 조건 속에서 영혼을 담아 살고자 몸부림 쳤던 사람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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