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ine Welt/한국 이야기

이승만의 하야 과정

행복나무 Glücksbaum 2002. 4. 27. 18:20

얘들아, 이 글은 이승만 독재정권이 국민들의 진실의 외침 앞에서

무너져 내렸다는 내용이란다.

 

...

 

 

…경찰이 총을 쏘아 대자, 학생들의 눈에는 핏발이 섰다. 죽음을 무릅쓰고 정의를 되살리겠다는 결의는 더욱 새로워졌다. 학생들은 어깨동무를 하고 울면서 투쟁의 노래를 불렀다. 학생들은 울부짖듯 노래를 부르면서 경찰의 총구멍 앞으로 용감하게 다가갔다.

학생과 경찰 사이에는 마침내 싸움이 벌어졌다. 날아오는 최루탄을 집어 경찰을 향하여 도로 던지는 학생도 있었다. 데모대는 경무대 앞뿐만 아니라 법원 앞에서도 서대문 이기붕의 집 앞에서도 경찰과 충돌을 일으켰다. 아니 온 서울의 거리거리에서 결찰과 맞서 싸우고 있었다.

서울의 장안이 온통 발칵 뒤집혔다. 어느 사이 경무대에 이르는 효자동 일대는 수라장이 되고 말았다. 경찰의 총에 맞아 쓰러진 학생들의 주검이 여기저기 흩어져 있었고, 길바닥은 이들이 흘린 피로 얼룩져 있었다.

그러나 학생들은 경찰의 총탄도 무섭지 않은 듯 앞을 다투며 경무대로 돌진하였다. 목이 터져라 노래 부르면서 달려갔다.

“동포야, 일어나라. 나라를 위해 …

시민들도 마침내는 더 이상 지켜보기 만 하지 않았다. 너도나도 학생데모에 뛰어든 것이었다.

 

그리하여 마침내 이승만은 국민 앞에 굴복하는 성명을 발표하였다.

 

1. 국민이 원한다면 대통령 자리를 물러나겠다.

2. 3.15선거가 부정선거였다고 하므로 선거를 다시 하도록 지시하였다.

3. 국민이 원한다면 내가 책임제 개헌을 하겠다.

 

그런데 이승만은 국민의 뜻에 굴복하는 성명을 내기는 하였지만 대통령 자리를 선뜻 내놓고 싶지 않았던 것이다. ‘국민이 원한다면’을 성명문 머리에다 불인 것도 그 때문이었다.

그러나 계엄사령관의 주선으로 경무대에 들어온 학생대표 5명은 이승만이 물러날 것을 강력히 요구하였다. “대통령직을 물러나지 않으면 일은 더욱 험악해질 것입니다. 즉시 물러나십시오.”

 

이승만은 학생 대표들의 이러한 요구에도 선뜻 물러나겠다는 대답을 하지 않았다. 이승만의 욕심은 어디까지나 자기가 대통령의 자리에 그냥 있으면서 일을 마무리하려는 것이었다.

그런데 이 때 이승만을 만나러 온 미국 대사도 이승만이 대통령 자리에서 물러날 것을 강력히 권하였다.

 

미국 대사의 이러한 권고는 미국이 더 이상 이승만을 지지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알려준 것이나 다름없었다.

이처럼 모든 일에 강대국의 입김이 작용하는 것은 슬프지만 이는 약소민족의 현실인 것이다.

그러니 이승만은 더 버틸 재간이 없었다.

다음 날인 4월 27일 오후 2시 이승만은 드디어 대통령 사임서를 국회에 보냈다.

그리하여 12년 동안이나 독재정치를 해온 이승만은 마침내 권력의 자리에서 물러나고 말았다.

 

 

 

글, '이야기 한국사 10권', 풀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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