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Li-Di/Sag mal, Was ist denn los?

건강

행복나무 Glücksbaum 2001. 6. 6. 12:04

   

독일이 통일을 맞이한 후 10년이 지나가고 있지만 통일의 후유증은 아직도 여러 군데에 남아있는 듯 싶다. 지난 날 동독의 농촌지역의 예를 들어본다면, 3만 2천 정도의 인구를 가진 마을이 지금은 2만 5천명 정도로 인구가 격감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왜냐하면 공산치하에 살던 사람들이 자본주의의 경쟁력을 잘 감당해내지 못해 그 중 많은 사람들이 실업자가 되었고, 예전에 하던 일을 버리고 도시노동자로 이주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10년이 지나는 기간동안 4-5백만을 넘는 고실업율을 나타내고 있다. 그러나 동서독 사람들은 통일로 인해 당하게된 경제적 어려움과 3차례 정도의 구조조정 기간에도 인내를 가지고 잘 극복해 왔다. 이렇게 고통을 견디어낼 수 있었던 것은 약 150년 정도의 잘 발달되어온 사회보장제도에 있다. 이 제도적 뒷바침은 실업자가 된 경우, 보험으로 약 2년간 실업수당이 지급되고, 또한 국가적 사회보장제도가 국민의 최저생활을 지원해 주어 국민의 삶의 질을 유지시켜주고 있다. 독일이 유럽의 중심부에서 강국으로 부상하게된 것은, 전후 낙후되었던 국가를 국가와 온 국민과 함께 고통을 분담하고 서로 협력하여 열린사회, 투명한 국가를 만든데서 그 장점을 찾아볼 수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직장을 잃은 실업자들이 최소한의 개인의 퇴직금으로 버틸 수 있겠지만 3-4년이 지나면 최악의 생존위기를 맞게 된다. 그 누구도 도움을 줄 수 없는 슬픈 일들이 가족구성원에게 주어진다. 그것은 가정파괴다. 부모있는 아이들이 고아원을 전전해야 한다. 이들은 국가경제의 피폐의 그늘 밑에서 존엄한 인간성이 파괴 당해가고 있는 것이다. 국가는 적절한 지원책도, 제도적 배려도 마련하지 못하면서 국민들에게 고통을 분담할 것만 요구한다. 국가는 권위만 내세우고 국민들은 원망을 앞세워 저항하게 된다. 불행한 모습이다
젊은 청춘을 국가발전과 생산현장에서 보내다가 구조조정으로 직장에서 쫓겨나 중년기는 그냥 건너뛰고 노년기에 접어들었다는 어느 실직자의 긴 한숨을 들어본 일이 있다. 그는"대학에 보내야할 아이들과 눈 깊숙이 슬픔을 지닌 아내의 눈이 무서워, 높은 산꼭대기를 기어오르는 등산가 아닌 등산가 노릇을 하는 것이 한심합니다." 라고 말하는 그의 눈가에 맺히는 이슬을차마 바로 쳐다볼 수 없었다. 그가 당하는 아픔을 어루만져주는 배려를 어디서도 찾아볼 수 없다. 그 누구도 그의 고통을 분담해 줄이도, 제도적 지원책도 없다. 개인경쟁력이 떨어진 퇴물일 뿐이다. 어디에서 용기를 얻고 삶의 의미를 되찾을 수 있을까? 어떻게 해야 사람마다 건강한 삶을 회복 받고 신선한 노동의 기쁨을 되찾을 수 있을까?
그러나 용기를 가져봅시다. "지난 날 배고팠던 보릿고개도 잘 넘겼으니까 지금 어려운 경제위기도 잘 넘길 겁니다."라고.

독일 하늘은 구름으로 덮여 언제나 을씨년스럽고, 우울하게 하지만 그 하늘 밑에 사는 독일사람들은 거리거리마다 건강미 넘치는 모습들로 생활하고 있다. 그들에게도 2차대전 후의 배고픔이 있었다. 감자와 갈탄을 구하기 위하여 폐허지의 돌더미를 파헤치며 배를 움켜져야 했던 과거가 있었다. 지금 그들에게 배울 수 있는 것은, 어려움이 닥쳐온다 해도 결코 서두름이 없는 전진이다. 바쁜 것도 없고, 급한 것도 없이, 무엇을 하던 차분히 말없는 인내가 돋보인다. 무엇을 하던지 각기의 목표를 향하여 게으름없이, 후회없이 내달리는 자부심같은 것이 그들을 일으켜 세우고 있다. 이것이야말로 독일국민이 만들어 내는 국가경쟁력이 아닌가 란 생각이 들었다.
그들은 우리네처럼 먹는 것으로 건강을 유지하려 하지 않고 열심히 운동함으로 건강을 유지하려는 데서 우리와는 다른 점이 있는 것 같다. '너른 숲 사이를 거니는 노인들의 산보에서부터 땀을 흘리며 내달리는 젊은이들까지...',

몸과 마음이 건강해야 <해피> 한 미래가 있다. 국가경쟁력은 온 국민의 건강한 체력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다. 몸이 건강해야 정신도 건강하다. 개인 경쟁력의 출발은 건강에서부터이다. 건강합시다!

 

 

 

[06 Jun.20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