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렌타인 데이'라는 날이 언제부터 한국에서 유행하게 되었는지 잘 모르겠다. 뭐, 화이트 데이라는 것도 있다고 하는데... 사랑을 표현하는 좋은 계기를 마련해준다니 좋은 날들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이 초콜릿이 생산되기까지 그 뒤에서 가난한 나라의 어린이들이 있다는 것을 기억해야 한다. 그들은 의무교육도 받지 못하고 노예처럼 하루 14시간 이상을 노동해야 한다.
유럽에 코코아가 처음 소개된 것은 스페인 사람들에 의해서였다. 이들이 중앙아메리카 마야 사회로부터 코코아를 가져온 것은 16세기말이다.
콜럼버스가 아메리카 대륙을 방문하기 이전까지 중앙아메리카 지역에서는 화폐로 통용될 정도로 그 가치가 높았다고 한다. 코코아가 대규모로 재배되기 전에는 "갈색의 황금"으로 불릴 정도로 귀했다. 즉 말린 코코아 열매 100개를 가지면 노예 1명과 바꿀 수 있었다니....,
어린이들의 노예노동은 21세기 왜곡된 경제구조가 빚어낸 상황이라 할 수 있다. 이들 어린이들에 대한 인권침해가 16세기말의 상황보다 더 악화된 상태라고 한다. 아프리카의 코티르부아르의 코코아 농장에서 전개되는 어린이 노동은 잔혹할 정도이다.
사랑을 표현하는 달콤한 초콜릿 뒤에는 즐겁게 뛰어 놀아야할 어린이들의 피눈물이 숨겨져 있다. 천진난만하게 뛰어 놀아야 하고, 미래를 준비해야할 어린이들의 인권이 피멍이 들고 있다. 지금 이 시간에도 서부 아프리카에서 어린이 강제노동이 계속되고 있다.
세계 도처에서 이와 유사한 어린이 강제노동이 폭 넓게 전개되고 있는 실정이다.
파키스탄의 카펫 생산에 동원되고 있는 어린이들,
네팔, 스리랑카 어린이들의 광산 노역,
아프리카 지역의 어린이 용병들...
우리는 이들에 대하여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천부가 부여한 인권이 유지되고,
삶의 질을 높이는 행복권이 추구될 수 있도록
국제적인 연대를 펼쳐나가는 일에 앞장서야 한다.
[26 Jan. 199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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