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älbs 1436

서커스

내가 감명 깊게 읽었던 라는 이야기입니다. “내가 아직 십대였을 때, 어느 날 나는 아버지와 함께 서커스를 구경하기 위해 매표소에 줄을 서 있었다. 표를 산 사람들이 모두 안으로 들어가고 마침내 매표소와 우리 사이에는 한 가족 밖에 남지 않았다. 그 가족은 매우 인상적이었는데, 열두 살 이하의 아이들이 무려 여덟 명이나 되는 대식구였다. 그들은 분명히 부자는 아닌 듯 해 보였지만, 입고 있는 옷은 비싸지는 않아도 깨끗했고, 아이들의 행동에는 기품이 있었다. 아이들은 둘씩 짝을 지어서 부모 뒤에 손을 잡고 서서 그날 밤 구경하게 될 피에로와 코끼리, 그리고 온갖 곡예들에 대해 흥분한 목소리로 얘기를 나누었다. 그들의 말을 들어 전에는 한 번도 서커스를 구경한 적이 없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날 밤은 그..

기회

1850년 전후 미국의 골드러시 시대의 일이다. 대량의 금광이 발견되었다는 소식에 너도 나도 서부로 몰려들었다. 대부분은 가난한 사람들이었다. 그중 한 청년도 황금을 발굴하여 부자가 되겠다는 꿈을 안고 서부로 향했다. 그런데 이게 웬일인가. 눈앞에 보이는 것은 모래밭 뿐. 가난한 노동자들이 잔뜩 몰려들어 허황된 꿈을 꾸고 있을 뿐이었다. "너무 늦게 왔구나. …" 그는 후회했다. 절망하던 그는 문득 많은 사람들이 옷과 음식과 숙소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는 금을 캐려하는 대신 남은 돈을 털어 생활필수품을 파는 상점을 만들었다. 그러던 중 금을 캐려는 사람은 매일 험한 일을 하기 때문에 쉽게 찢어지지 않는 작업복이 필요하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청년이 만든 작업복은 날개 돋친 듯 팔렸다. 결국 ..

야자열매

여름날 강가의 우거진 숲 속에서 토끼들이 한가롭게 낮잠을 자고 있었다. 그런데 어디선가 풍덩! 하는 소리가 들렸다. 소리를 들은 토끼들은 걸음아 날 살려라 달아나기 시작했다. 이를 본 여우는 생각했다. '저렇게 허겁지겁 도망치는 걸 보니 무서운 짐승이라도 쫓아오고 있나보다.' 여우는 토끼 뒤를 따라 달렸다. 이를 본 노루도 따라서 달렸다. 사슴도, 기린도, 늑대도, 코끼리도. 온갖 동물들이 겁에 질렸다. 한참 달리던 동물들은 이윽고 숨이 차서 잠시 멈춰섰다. 이때 맨 끝에서 달리던 코끼리가 물었다. "얘들아, 너희들은 지금 왜 뛰어 갔던 거야?" "모르겠어, 난 늑대가 뛰기에 따라 뛰고 있어." "난 기린이 뛰길래.." 그러자 맨 앞에 있던 토끼들이 말했다. "우리가 자고 있는데 큰 소리를 들었어. 그래..

마틴 루터(Martin Luther)의 사상, ‘믿음을 통한 의인화’

교회사에 종교개혁으로 정리되고 있는 마틴 루터의 개혁운동은 로마가톨릭교회의 부정과 부패를 개혁하고 믿음의 개력의 그 주안 점이란다. 농민반란을 살펴보기 전에, 먼저 루터와 뮌처의 사상을 비교해보는 것이 좋을 듯 싶다. 마틴 루터(Martin Luther)는 믿음을 통해서만 하느님의 은총을 받는다고 주장했지. 지금까지 가톨릭에서처럼 교회와 성직자가 매개체가 아니라, 오직 성서만이 구원이 매개체가 된다는 것이야. 농민전쟁이 발발하자 루터는 로마교황파(악마적 지배자라 비판), 제후영주(그들의 사치와 향락을 비판), 농민(당국이 사악하고 부정한 것이 반란을 일으킬 이유가 되지 않는다. 악을 벌할 권한은 칼을 차고 이 세상을 통치하는 사람의 권한이다. 신에 의하지 않는 권력은 없고, 권력에 반하는 것은 신에 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