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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도행전 2, 14- 42
찬송
예수께서 쉽게 제자들에게 말씀해 주었는데도 사실 그 당시 그 말씀의 뜻이 무엇인지 분명히 알지 못하고 가볍게 여기는 경우를 보게 됩니다.
“때가 찼다. 하느님나라가 가까이 왔다.” 는 쉬운 문장이지만 이 의미를 알게 되기까지에는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제자들 가운데 “주님 주님께서 이스라엘을 위하여 나라를 세우실 때가 이때입니까?” 정치적인 입장으로 받아들여 로마로부터의 독립이나 해방으로 연결 지어 정치적으로 이 말씀을 받아드리려는 제자들도 있었습니다.
설교를 듣다가 “야, 오늘 설교내용은 지루하다. 지금 정치적인 시점에서 진보적인 것은 이러 저러해야 하는데 늘 진부한 얘기만 하는구나!” 하고 귀를 닫고 마음의 문을 닫아 버리는 분들도 간혹 있으실 것입니다. 성령이 임하기 전까지는 모든 사람들의 마음이 어쩌면 이렇게 주님의 진의를 파악하려 하기보다는 오해나 못 마땅히 여겨 가벼이 여겨질 수도 있습니다. 그러던 제자들이 성령의 임재를 경험하고 나서 비로소 주님의 말씀의 의미를 파악하고 믿음으로 하느님나라를 이 땅에 선포하는 일꾼들로 나서는 것을 보게 됩니다.
예수님은 이미 이런 제자들에게 마음을 아시고 “너희는 마음에 근심하지 말라. 하느님을 믿고 나를 믿으라.” 또 “내가 가서 너희를 위하여 있을 곳을 마련하면 다시 와서 너희를 고아와 같이 버려두지 않고 너희에게 다시 오겠다.” 하셨습니다.
성령의 도우심을 통해서 진실한 믿음을 제자들이 갖게 되었습니다. 그들은 두 세 사람이 모이는 곳마다 사랑하는 주님이 계신다는 것을 깨닫고 부활하신 주를 찬양하며 성령의 가르치시는 데로 기도하고 성도가 유무상통하는 새 질서에 의한 생활을 하게 됩니다.
이것이 초대교회의 삶이었다고 사도행전은 증언합니다. 실생활이 모두 주님의 뜻에 의해 서로 배려하고 돌보며 이끌어 가는 관계성과 주체성이 이 모임의 정체성이었습니다. 그리스도를 포도나무로 여기고 지체로 고백하며, 감사와 기쁨을 함께 공유하며, 찬양과 기도로 새 생활의 출발을 시작합니다.
함께 모여 한 식탁공동체를 이루며 모든 일에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열려진 생활을 하는 자들로 새로워졌습니다. 신뢰하기에 서로 뭉치고 행동함과 그리고 함께 모여 하느님께 감사합니다. 뿐만 아니라 그들은 주를 위하여 능욕을 받는 일까지도 참여하려는 적극적인 생활양식을 만들어내고 있었습니다.
그들은 부활하신 주님과 함께 생활하고 있음을 확신하고, 함께 하느님나라를 이루어 가는 생활에 모든 것을 바치는, 진정 하느님께 전생을 드리는 공동체생활이 교회의 시작이 되었습니다. 그들은 하느님나라를 정신적 이상세계라든지 피안의 세계, 이 세상과 다른 저 세상으로 둘로 나누어 생각하려 하지도 않았습니다. 다만 교회를 통해 공동생활을 하며 그 나라를 실현시키려고 하느님의 말씀을 이루는 공동체 생활에 진력했습니다.
교회는 하느님나라일 수는 없습니다. 그러나 하느님나라는 교회를 통해 확장되고 실현되는 것입니다. 이 공동체는 앞으로 있을 영원한 삶을 미리 맛보며 그것을 동경하기 때문에 그 존재의 의미가 있습니다. 십자가를 통한 구원의 역사는 교회를 통하여 이 땅위에 계속되고 발전되어 갑니다. 모든 나라, 모든 민족으로 하여금 이 구속역사의 방주에 거할 수 있는 특권을 성령을 통해 주셨습니다. 그래 어떤 신학자는 “성령께서는 감화 감동 은총을 맛보게 하는 영이나 교회 안에 속하여 우리와 함께 일원이 되시기를 원하시나 또한 교회를 넘어 이 세상 속에서 자유로우시다.” 고 설명하기도 했습니다.
오순절의 성령의 역사를 통하여 탄생한 교회는 단순히 예루살렘 지역의 교회만은 아니었습니다. 하느님께서는 이 교회를 통해서 구속의 역사를 일으키시고 세계통치의 완성을 향하여 일하게 하십니다. 하느님은 공동체를 통하여 지금도 계획하신 섭리를 이루어 가십니다. 이런 입장에서 교회공동체에 부름 받았다는 것은, 특별한 의미를 주고 우리에게 특별한 소명과 선교과제를 부여합니다. 서로 같은 뜻으로 부름 받은 우리는 그 분의 뜻을 실현하는 도구로서의 공동과제를 이루어 가야할 것입니다.
주여 오시옵소서. 그리고 이 땅에 주의 뜻을 실현하옵소서.
우리가 그 선한 뜻에 보탬이 되게 하소서. 주님의 그림자가 되고 주님의 남은 고난을 담당하고 그분이 짊어진 십자가를 나누어 짊어지고 그분을 통해 공급받은 값진 사랑을 실천하는 사람들이 모인 공동체인 우리는,
이 귀한 뜻을 우리 교회공동체를 통하여 원근각처에 널리 알려 주어야 합니다.
우리 모두, 이 귀한 뜻을 깨달았으니 서로 공감하여 아름다운 삶을 이어가야 하겠습니다.
기도 : 하느님, 성령 충만, 감사 충만, 사랑 충만의 성도들로 인 쳐주시고 주님의 좋은 협력자가 되었으니 감사합니다. 이 세상 안에서 주의 뜻 이어가게 하옵소서.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하나이다.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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