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쓴이는, '아버지는 읍에 있는 작은 중학교에서 교편을 잡고 있었고, 어머니는 닭을 키우면서 학교에 가신 아버지나 초등학교에 다니는 우리 삼 형제를 기다리곤 했다.'는 어린 시절의 이야기를 자서전의 한 대목처럼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무신에 대한 기억, 형제간의 우애, 가족의 사랑에 대한 그의 기억을 화롯가 이야기에 첨삭하여 올려 봅니다. --- 《하얀 고무신》 『어느 때부터인가 어머니는 신작로에 나와서 삼 형제를 기다리는 시간에 닭장에 들어가서 달걀을 들고나오는 일에 더 큰 즐거움을 느끼는 것 같았다. 처음에 세 마리였던 닭이 다섯 마리, 열 마리, 스무 마리까지 늘어갔다. 이런 어머니의 수고로 그 어려웠던 때 온 식구들은 남달리 달걀을 먹을 수도 있었고 어머니 대신 아이들도 닭장에 들어가 아직도 온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