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11/14 7

봄날에 꽃을 들고

봄을 기단리던 때가 언제였던가 겨울을 좀더 붙들어두고 싶어 안달을 해온 때가 또 언제부터였나 어릴 적엔 깊고 으스스한 겨울밤이 좋아 아득히 꾸던 꿈들이 흩어질까봐 그 멀고 먼 나라로 데려가던 눈부신 설원이 사라질까봐 그러나 날이 풀리면 정든 이들 살길 찾아 뿔뿔이 떠났기에 땅이 풀리면 고된 노역이 기다리고 있었기에 펼쳐지는 것은 화원 아니라 화혼이었기에 풀려나온 것은 심장을 찢는 비명이었기에 흩날리는 것은 꽃향기 아니라 피비린내였기에 애도의 회한들이 얼음 풀리듯 터져나오고 아픈 기억이 짓뭉개진 손톱에 핏물 적시기에 겨울을 오래 붙들어두고 싶었네 꿈은 더 깊어졌으면 했었네 하지만 가버렸네 다 가버렸고 꽃잎 여는 소리를 듣던 두 귀도 잎새 흔들던 바람에도 나비처럼 타오르던 심장도 이제 영영 내 것이 아니네 ..

해충 퇴치 살충제

화분에서 꽃을 키워 보기로 함. 한국의 발콘보다 독일의 발콘 공간은 매우 작다. 발콘의 위치는 서쪽이니 햇빛도 바팜고 부족하다. 그래도 심심한 하루를 잘 보내려면 삼식이로만 살순 없잖아. ... 화분이나 정원 꽃밭에 해충을 제거하려면 살충제를 사용해야 한다. 한국에선 비오킬을 사용했는데 독일에서는 어디서 판매하나? 독일 경우 화분이나 정원 꽃밭에 뿌리파리가 생기면 Garten Center 나 식료품점 또는 DM에서 구입 가능하다. 해충은 흙이 축축하면 잘 생기니까 2-3일 간격으로 물을 주어야 식물들이 건강하게 자라게 된다. 우유와 물을 1:10으로 오일 몇방울 떨어트려서 원액을 만들고 물에 희석해서 분무를 자주 해주면 효과가 있다. 진균모기(Fungus Gnats)경우 노란색 끈적이를 꽂아놓고 흙 속에..

한 개의 기쁨이 천 개의 슬픔을

이따금 나는 생각한다. 무당벌레로 사는 것도 그리 나쁘지 않을 것이라고, 아니, 삶이 더 가벼울 것이라고, 더 별의 눈동자와 닮을 것이라고, 멀리 날지는 못해도 중력에 구속받지 않을 만큼은 날 수 있다. 혼자 혹은 무리 지어 날 만큼은 아무도 그 삶에 개의치 않고 언제든 원하는 장소로 은둔하거나 실종될 수 있다. 명색이 무당일 뿐 이듬해의 일을 점치지 않으며 죽음까지도 소란스럽지 않다. 늦지도 이르지도 않게 도착한다. 운 좋으면 죽어서 날개하늘나리가 될 수 있고 더 운 좋으면 무로 사라질 수도 있다. 어떤 결말이 기다린다 해도 이의를 제기하지 않으니까. 아니, 기꺼이 원하니까. 큰 순환에 자신을 내맡기는 기술은 이들을 따를 자가 없으니까. 지구에서 일만 오천 일을 머물면서도 내가 배우지 못한 것이 그것이..

2021 건강, 행복세상 만드세요!!

근거 없는 자신감과 설마하는 요행심리가 제일 위험해요. 설마 설마 하지 마세요. 설마 설마 하는 순간, 확진자가 될 수 있습니다. 정말 정말 !!! 걸리면 안 됩니다 코로나가 해일처럼 기하급수로 확진자가 치솟으면 정부대책 및 조치도 손댈 수 조차 없게 됩니다. 의료, 전문인력 부족으로 손댈 수 조차 없게 됩니다. 그러면 병원 특별병동 병상이 모두 동이 날 겁니다. 통계보다 몇 배 더 심각한 문제는치료약 개발 인데 , 생을 보전 하는 일이라 꼭 필요한 것이죠. 독일의 경우 치료약이 개발 됐고 생산되어 2020년 12월 27일부터 접종을 시작한다고 하나 부작용 피해가 만만치 않다고 합니다. 비오텍과 파이자에서 출시 하여 예방접종을 시작하나 코로나신약은 약간의 부작용을 동반 한다는 것을 지나쳐서는 안 된다는 ..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구두 끝을 보면 검은 것에서도 빛이 난다 흰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창문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창문 끝을 보면 비누 거품 속에서도 빛이 난다 맑은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청소하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길 끝을 보면 쓰레기 속에서도 빛이 난다 깨끗한 것만이 빛나는 것은 아니다 마음 닦는 사람을 보면 그 사람의 손을 보면 마음 끝을 보면 보이지 않는 것에서도 빛이 난다 보이는 빛만이 빛은 아니다 닦는 것은 빛을 내는 일 성자가 된 청소부는 청소를 하면서도 성자이며 성자이면서도 청소를 한다. 시, 천양희 [5.Jan.2021]

“푸른 하늘을”

를 노래한 419혁명시인 김수영의 을 아래에 옮겨 적다. ---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왔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詩人의 말은 수정되어야 한다 자유를 위해서 비상하여 본 일이 있는 사람이면 알지 노고지리가 무엇을 보고 노래하는가를 어째서 자유에는 피냄새가 섞여있는가를 革命은 왜 고독한 것인가를 革命은 왜 고독해야 하는 것인가를. 시, 김수영 [26.Juli.2020]